신사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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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수컷 여우가 한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여우가 토끼를 사냥 하다가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그만 길을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여우는 하로종일 동굴 속을 해매고 돌아 다녔지만..
결국은 나오는 길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결국 여우는 출구를 찾는 걸 포기하고 말았죠. 여우는 그 오랜 시간을
동굴 속에서 보내면서 캄캄한 어둠보다 허기진 배고픔 보다
더 참지 못하는게 있었답니다............ 그건 바로 외로움이였습니다.
지난 몇주동안 아무와도 말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여우는 동굴 속에서 자신처럼 길을 잃고 동굴 속에서 살고 있는 동물
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우는 너무 기뻤죠. 여우는 그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해도,
동굴속이 아무리 캄캄 해도 배가 고프거나 무섭지 않았습니다.
자신에게는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고 자신을
너무나 도 사랑해주는 동굴 친구가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여우는 매일같이 그 친구를 가슴에 안고 쓰다듬고 또 쓰다듬어 주
었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 하면서 지내던 어느날...
여우와 친구는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빛을 보게 되었답니다.
너무 기쁜 두 친구는 빛이 보이는 그 곳으로 달려갔죠.
그 곳은 바로 밖으로 나가는 출구 였답니다.
여우는 너무도 기뻐서 탄성 을 지르고 말았죠..
여우가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유의 몸 이라고....
친구를 처다본 여우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가 바로 자신이 먹던 그 먹이였으니까요.
여우는 오랜 시간 굶었기 때문에 토끼를 보자마자 군침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토끼를 더 자세히 본 여우는 한번 더 놀라고 말았습니다..
토끼의 온 몸이 피투성이였던 것 입니다.
그제서야 여우는 토끼가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여우의 날카로운 발톱이 자신을 쓰다듬을 때
온몸이 긁히고 찢겨져도 아무말없이 참고 있었던 것을......알았습니다.
여우는 동굴 밖을 쳐다 보았습니다.
그 곳엔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바깥세상이 있었 습니다...
만약 당신이 여우 였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이 이야기속의 여우는 토끼를 안고 더 깊고 어두운 동굴 속으로 걸어가고
또 걸어갔습니다..
여우는 토끼를 너무도 사랑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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