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모고해와 몰영성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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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zizibe76] 쪽지 캡슐

2000-04-17 ㅣ No.2743

어제 저녁식사후 부모님과 판공성사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 참으로 놀라운 말을

듣고는 두려움 혹은 안도감(이제라도 깨달을수 있었다는)으로 밤새 뒤척이다

워낙 게을러 평소엔 잘 안 나갔던 새벽미사에까지 나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모고해와 몰영성체라고 들어보신적이 있는지요?

 

전 솔직히 부끄러운 말이지만 어제서야 첨으루 들어봤습니다.

그 동안 사순특강이 참으로 많았건만 제 불찰로 참석하지 못한 연유에서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게된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모고해란 고백소에서까지 죄를 허위고백 또는 진정으로 뉘우치지 못하고

안한 고백(부끄러운 고백)들이라고 합니다.

 

또 몰영성체란 그것을 알고도 영성체를 영한 죄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예를 몇가지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 한 처녀가 있었는데...

이 처녀한테는 부끄러운 죄가 하나 있었답니다. 헌데 고백소에 들어가서

죄를 고백할려고 해도 워낙 작은 마을에 신부님도 잘 아는터라 부끄러워

차일피일 미뤄만 오고 고백을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 처녀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인지 더 열심히 봉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수년간 지켜보신 신부님과 수녀님들은 이처럼 올바른

젊은이가 성직자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계속 추천을 하셨답니다.

하지만 처녀는 지은죄가 있어서인지 계속 부인을 하더랍니다. 그래도

계속 주위의 권유와 추천이 있어 결국은 수도원에 가서 열심히 봉사도

하고 덕도 많이 쌓아 그 수도회 최고의 자리에까지도 올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생물체는 언젠가 죽음이 찾아오는법...

이 수녀님도 죽음 앞에선 예외일수 없었지요...

돌아가신후 수녀님의 장례미사를 집도하시려던 한 신부님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답니다.

자꾸 봉헌초가 꺼지는 것이였지요...

신부님은 주님께 기도를 올렸답니다.

주님 이게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사오니 알려주십시오...

그때 갑자기 수녀님이 안치되어있던 관에서 무서운 소리가 나더랍니다.

"신부님! 저를 위해 기도하지 마십시오 저는 지금 지옥에 와있습니다.

 처녀적 모고해를 한 죄를 지금 지옥에서 죄를 받고 있습니다. 제발 저를

 위해 기도하지 마십시오"라고요...

 

또 하난 어느 고백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하루는 어느 귀부인이 고백을 하러 왔더랍니다.

고백을 다 고한후 신부님이 주시는 보속과 강복있지요?

그 강복을 하려고 손을 올리는데 자꾸 어떤 손이 막더랍니다.

이상하게 여기신 신부님이

"부인~ 못다한 고백이 있으면 말씀하세요"라고 말했지만

그 부인은 더이상은 없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또 손을 올려 강복을 하시려는데 또 어떤 손이 막더라는겁니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드신 신부님은

"부인~ 제발 못다한 고백이 있으면 지금 말씀하세요"라고 말씀하시니

나중엔 부인이 화를 내면서

"신부님~ 절 의심하시는 겁니까?"하더래요...

어쩔수없이 다시 강복을 하시려는 신부님...

이번에도 어떤 손이 자꾸 뿌리치더라는 겁니다.

나중엔 신부님께서 통곡을 하시면서

"부인~ 제발 부탁입니다. 못다한 얘기를 하세요...지금 아니면

 영원히 기회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도 부인은 없다고만 하더랍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고백소를 나온 신부님 앞에 어떤 신자가

벌벌 떨면서 이렇게 얘기 하더랍니다.

"신부님~ 저 무서워 죽겠습니다.

 신부님께서 고백소를 들어가신 후에 어떤 검은 손이 자꾸 고백소 주위를

 돌다가 신부님이 지금 나오시자마자 저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이 때 황급히 고백소 문을 열어보니...

그 부인의 혀를 빼들고는

"끝까지 죄를 고하지 못한 죄 많은 이 혀~ 이 혀~"그러면서 그 검은영들과

함께 사라지더라는 겁니다.

 

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일입니까?

그 모고해 한번으로 평생을 쌓아온 봉사도 그 어떤 부귀 영화도 소용이 없으니...

이 말을 듣고 전 얼마나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는지 모릅니다.

 

그동안 제가 건성으로 때가 되면 의례적으로 하는 판공성사를 어떻게,

어떤 마음가짐으로 봐왔는지...

또 잘 아는 신부님들께 고백성사를 볼때면 혹여나 저인줄 알아보시고는

제게 많은 실망을 하시지는 않을까 또 저번과 똑같은 죄를 고백하러 온걸

아시면 저를 어떤 아이로 보실까 하는 그런 저만의 생각과 판단으로

얼마나 많이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었는지...

 

고백성사는 죄를 오롯이 사해받을수 있는 하나의 은총이라고 합니다.

죄가 있을때 즉시 달려가 고백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큰 은총입니까?

이 중요한 걸 여지껏 인식하지 못한 제가 못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여러분 이제 예수님의 부활이 한 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저처럼 못나게 아직까지 판공성사 안 보신 분은 없겠지만 혹여 제 글을

읽고 좀 더 진지한 자세로 임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부활 마지막 판공성사는 내일 새벽미사 전후와 오후 8시부터 있다고 합니다.

 

그럼 주님의 은총을 많이 받으실수 있는 부활절이 되시길 zizibe가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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