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좋은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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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수 [sunshine] 쪽지 캡슐

1999-04-23 ㅣ No.614

안녕하십니까....

드디어 오늘로서 3개월 과정 영어과정이 끝났습니다.... 야호..

너무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큰마음으로 갔건만 서서히 미소하게 되어 가더군요.

매일 9,10시 아니면 철야를 하고도 아침 7시 20분 부터 영어 강의를 들어야 하는

이 심정을 아실런지요. 이제 저도 30대 중반을 달리고 이때 체력이 못 따라오는 것 같군요.

아무튼 시원 섭섭하네요. 열심히 할려고 했는데 남은것이라고 여전히 나의 한계를 못 넘겼고 심신만 피폐 해졌던군요. 하여튼 이곳까지 이끌러 주신 주님(?)께 감사(?) 드려요.

 

어제 목요일은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부가세 신고로 청량리,성동세무서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초등학생들이 소풍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타더군요. 한무더기로... 와... 정말 귀엽대요.. 그 맑은 웃음과 재잘거리는 소리, 친구들과의 우정어린 거친 스킨 쉽(?)들, 무진장 아프겠다. 오늘만큼은 자기 세상이라는 순수하고 원대한(?) 마음,

아아 나도 그런시절이 있었겠지.

 

늙은 친구: 어디가니 친구.

어린 친구: 소풍간다 친구.

또 늙은 친구: 좋겠다. 친구(어 이 녀석이 맞먹네)

또 어린 친구: 부렇지 친구...

늙은 친구: 즐겁게 놀아라 친구...

어린 친구: 고맙다 친구...  

 

세상에 내가 거의 초등학교 수준으로 갔지 뭡니까. 첫사랑만 실패하지 않아서도 관형이 같은 자식이 있는데 말에요...

 

부가세 신고 끝내고 회사에 복귀하려다가 오랜만에 모교에 들렸습니다.

한창 시험기간이라 어수선하더군요. 그래도 역시 놀 놈들은 놀더군. 나처럼.

부럽더라구요. 즐겁게 공부하고 노는 모습들이

강의실, 도서관,청심대, 학생식당등 추억어린 장소를 되 돌아 보니 서글퍼지더군요.

나도 이제 한물갔구나 하고...

모교의 식당을 우리 회사에서 위탁경영하니 손익분석을 하는 저 또한 관계되 않겠어요.

졸업하면 땡인줄 알았는데. 이런 인연이... 참으로 세상은 좁고 넓다는 생각이 드네요. 설마 내가 이런 일을 할 줄이야.

조그마한 인연이 언제가는 만난다는 것을.. 그래서 지금 현재 최선을 다하겠다고요.   

새로운 마음으로 원위치 했죠.. 그래도 회사는 죽을 맛(?)이라고요.

 

또 퇴근후에 우리 직원 한 친구가 보다 더 나은 세상에 도전하기 위해 퇴사한고 해서 환송식이 있었습니다. 참신한 곰바우를 잡아 먹었는데 경품으로 쌀 1kg을 탔지 뭡니까. 이런 횡재가. 이 착한 놈이 가만이 있겠습니까. 퇴사하는 친구에게 선물로 주면서 큰소리로 "잘먹고 잘살아라" 했죠. 그런데 그친구의 뻥찐 모습이라...  진심으로 하는 얘기인데... 눈치 없기는..

1차로 간단히 그 친구를 왠죤히 보내고 그 시체를 질질 끌고서 볼링장을 갔죠.

우리도 새로운 세상을 배우기 위해. 둥굴게 둥글게 굴러가면서 핀(장애물)을 박살내는게 우리 인생이 아닙니까.

전적은 1승1패. 첫게임은 연습으로 우수한 성적이어서, 메인게임에는 의기양양 으로 내기를 했건만 주님은 저를 완전히 배반했지 뭡니까.. 꼴찌가 뭡니까 꼴찌가.

그나마 가난한 내 지갑을 굳굳하게 지키고 있던 지폐을 몽땅 바치는 수모를, 흑흑.... 순간적으로 성서 말씀이 생각 나군요.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된다고".

쥬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셔서.. 아이고 아이고..

좋은 하루였습니다.

 

그럼 이만.

다들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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