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비오는 교사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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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주 [beer] 쪽지 캡슐

1999-06-16 ㅣ No.233

오랫만이네요...

이렇게 조용히 교사실에 앉아 여유있게 있어 보기는...

 

빗소리가 들려오네요...

우리 선생님들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 내가 듣는 빗소리를 듣고 있겠지요...

 

그립다는 것은...

지나간 것에 대한 애착만은 아니겠지요...

우리 모두들

작은 그리움 하나 품고 살면서 더욱 열심히 지내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마음 구석에 밀어 놓은 그리움을 불러봅니다.

그 그리움을 이야기 삼아

선생님들과 차라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 하는 시간이었으면 하는 마음...

 

하지만..

우리들 너무 먼 곳에 있나 보네요...

 

각자의 자리가 먼 만큼...

한번씩 더

서로를 그리워 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비가 오는 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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