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연중 제16주 수요일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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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광 [paschal] 쪽지 캡슐

2000-07-25 ㅣ No.1664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거나 농사짓기에 적합하지 않은 이스라엘의 농사법은 우리들과는 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밭을 갈기 전에 씨앗을 뿌립니다. 그러므로 어떤 씨는 길바닥에, 어떤 씨는 돌밭에, 또 어떤 씨는 좋은 땅에 떨어집니다. 그리고 떨어진 조건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길바닥에 떨어진 씨앗은 새들이 와서 쪼아먹었고 돌밭에 뿌려진 씨앗은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 같으면 먼저 밭을 갈고 깊은 골이 생기면 거기에다가 씨앗을 심어 풍성한 결실을 맺도록 할텐데 왜 밭도 갈지 않고 아무데고 씨앗을 뿌려 어떤 씨앗들은 열매도 맺지 못하게 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핵심은 파종 방식이 아니라 씨 뿌리는 사람, 즉 하느님께서 말씀의 씨앗을 뿌리셨다는 데 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조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잘 되도록 하기 위해 말씀을 전하지만,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기적인 생각이나 자그마한 이익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하느님은 우리를 위해서 복음을 끊임없이 주시지만 사람들이 그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열매를 맺도록 하지 않는다면 하느님도 어찌 하지 못하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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