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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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성 [theresa9] 쪽지 캡슐

2000-07-31 ㅣ No.1703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는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단체생활을 하는데 가장 필요한 글인 것 같아 올립니다. 혼자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서로 손을 잡고 벽을 넘는 담쟁이잎 처럼 저도 제 주위의 사람들의 손을 잡고 어려운 벽을 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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