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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IA 수녀님께 이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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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KANNA] 쪽지 캡슐

2000-03-10 ㅣ No.675

수녀님!

아침에 창문을 열면 싸아한 바람이 그리 춥지않게 느껴지는 계절이

왔네요.

이 봄에 제일 먼저 받은 봄의 선물이 무엇이었는지 아세요?

거의 꽃망울이 열릴듯 말듯 피어오르는 난 화분이었어요.

저희 회사에 어떤 분이 봄맞이 잘하라면서 보내 주셨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겨우내 얼어있던 가슴이 따뜻하게 녹아 내렸어요.

난 화분보다

그분의 마음이 제 가슴을 잔잔하게 적시면서 갑자기 사는것에 힘이

생겼습니다.

아주 작은 계기로 인해서 의미없고 절망적이었던 것들이 환한 기쁨으로 변화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수녀님,

이 봄에 수녀님과 향좋은 차 한잔의 여유를 갖을 수 있다면 또다른 기쁨이 되겠지요.

서로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고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나날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잊지 마세요.

누군가 한 사람이 수녀님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제발 건강하세요

로보트 태권브이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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