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SOPIA 수녀님께 이 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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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 아침에 창문을 열면 싸아한 바람이 그리 춥지않게 느껴지는 계절이 왔네요. 이 봄에 제일 먼저 받은 봄의 선물이 무엇이었는지 아세요? 거의 꽃망울이 열릴듯 말듯 피어오르는 난 화분이었어요. 저희 회사에 어떤 분이 봄맞이 잘하라면서 보내 주셨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겨우내 얼어있던 가슴이 따뜻하게 녹아 내렸어요. 난 화분보다 그분의 마음이 제 가슴을 잔잔하게 적시면서 갑자기 사는것에 힘이 생겼습니다. 아주 작은 계기로 인해서 의미없고 절망적이었던 것들이 환한 기쁨으로 변화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수녀님, 이 봄에 수녀님과 향좋은 차 한잔의 여유를 갖을 수 있다면 또다른 기쁨이 되겠지요. 서로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고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나날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잊지 마세요. 누군가 한 사람이 수녀님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제발 건강하세요 로보트 태권브이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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