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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1장 1절~5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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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kjs20] 쪽지 캡슐

2004-12-06 ㅣ No.3627

 

 

          ***   야곱이 메소포타미아에서 도망치다   ***

 

  1절: 야곱이 라반의 아들들이

         "야곱이 우리아버지 것을 다 빼냈다.

         그 녀석이 우리 아버지 것을 가로채어 저렇게 부자가 되었다."고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2절: 야곱이 보기에도 라반이 자기를 보는 눈이 전같지 않았다.

 

  3절: 야훼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다.

         "할아버지 때부터 살던 네 고향 친척에게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4절: 야곱은 사람을 라헬과 레아게게 보내어

          그의 양때가 있는 들로 불러내어

 

  5절: 의논하였다.

         "당신들의 아버지가 나를 보는 눈이 전과 같지 않소.

         그러나 내아버지의 하느님께서는 내 곁을 떠나신 적이 없었소.

 

  6절: 내가 얼마나 힘을 다해서 당신들의 아버지를 섬겼는지를

         당신들만은 알 것이오.

 

  7절: 그런데 당신들의 아버지는 나를 속여

          나에게 주기로 한 삯을 열 번이나 바꿔쳤소.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들의 아버지가 나에게 손해를

          입히도록 내버려 두시지 않으셨소.

 

  8절: 그래서 장인이 점박이를 삯으로 정해 주시면

         양들이 모두 점 있는 새끼를 낳았고,

         줄무늬 있는 것을 삯으로 정해 주시면

         양들이 모두 줄무늬 있는 새끼를 낳았소.

 

  9절: 하느님께서는 이처럼 당신들 아버지 가축을 거두어

         나에게 주셨소.

 

 10절: 양들이 암내를 낼 즈음에 나는 마침 꿈에,

          줄무늬나 점이 있거나 얼룩울룩한 숫염소들이 와서

          교미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11절: 하느님의 천사가 '야곱아.' 하고 나를 불렀소.

          내가 '어서 말씀하십시오.' 했더니

 

 12절: '고개를 들어 보아라.

          교미하는 숫염소는 모두 줄무늬 있는것, 점박이,

          얼룩진 것들 뿐이다.

          나는 네가 라반에게 당한 일을 다 안다.

 

 13절: 나는 네가 석상에 기름을 붓고 나에게 서원을 했던

          베델의 하느님이다.

          어서 이 땅을 떠나 네 고향으로 돌아가거라.' 하셨소."

 

 14절: 라헬과 레아가 대답하였다.

          "아버지집에서는 우리에게 돌아 올 몫을 더 바랄 수 없습니다.

 

 15절: 아버지는 우리를 마치 남처럼 여겼습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팔아 먹었을 뿐 아니라,

          우리에게 돌려 주셔야 할 돈도 혼자 가로채신 거에요.

 

 16절: 하느님께서 우리 아버지에게서 빼앗아 주신 재산은

          어디가지나 우리 것이요, 우리 자식들의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하십시오."

 

 17절: 그래서 야곱은 서둘러 처자들을 낙타에 태우고

 

 18절: 모든 가축떼를 몰고 아버지 이사악을 찾아

          가나안 땅으로 길을 떠났다.

          이 모든 가축떼는 그가 바딴아람에서 번 것이었다.

 

 19절: 라헬은 마침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나간 틈을 타

          친정집 수호신들을 훔쳐냈다.

 

 20절: 야곱은 아람 사람 라반을 감쪽같이 속여

          도망칠 내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가

 

 21절: 식구들을 거느리고 재산을 모아 가지고 도망쳤다.

          그는 길을 떠나 강을 건너 길르앗 산악 지대를 향하여

          가고 있었다.

 

 

          ***   라반이 야곱을 추격해 오다   ***

 

 22절: 라반은 야곱이 도망친 지 사흘만에야 그 소식을 전해 들었다.

 

 23절: 라반은 일가친척을 이끌고 이렛길을 달려

          길르앗 산악 지대에서 야곱을 따라 잡았다.

 

 24절: 그 날 밤 아람 사람 라반의 꿈에 하느님께서 나타나시어

          야곱과 시비를 따지지 말라고 이르셨다.

 

 25절: 라반이 야곱을 다라 잡았을 때,

          야곱 이 산에 천막을 쳐 놓았으므로

          라반도 길르앗 산에 천막을 쳤다.

 

 26절: 라반이 "어찌 이럴 수가 있느냐?"고 하면서 야곱을 나무랐다.

          "어쩌자고 나를 감쪽같이 속이고

          내 딸들을 전쟁포로 잡아 가듯이 하느냐?

 

 27절: 왜 이렇게 나를 속이고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치는 거냐?

          나에게 알렸더라면 소구를 치고 수금을 타고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떠나 보랬을 것이 아니냐?

 

 28절: 내 손자들이며 내 딸들에게 입을 맞추고 떠나 보내지도

          못하게 하다니, 이런 바보짓이 어디 있느냐?

 

 29절: 나는 얼마든지 너를 해칠 수 있다.

          그러나 어젯밤에 네 아비의 하느님께서

          너와 시비를 따지지 말라고 하셨다.

 

30절: 내가 아버지 집이 너무 그리워 떠나 간다는 것은

         알고도 남을 일이다.

         하지만 내집 수호신들은 왜 훔쳐 가는 거냐?"

 

31절: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였다.

         "장인께서 제 처들을 빼앗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 그랬습니다.

 

 32절: 그러나 우리들 가운데 장인 댁 수호신들을 감추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죽이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 짐 속에 장인의 물건이 있거든 이 일가친척이

          지켜 보는 가운데서 찾아 가십시오."

          야곱은 라헬이 그 수호신들을 훔쳐 내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33절: 라반은 야곱의 천막과 레아의 천막,

          그리고 두 여종의 천막을 차례로 들어가 뒤져 보았으나

          찾아 내지 못했다.

          라반은 레아의 천막에서 나와 라헬의 천막으로 들어 갔다.

 

 34절: 라헬은 그 수호신들을 낙타 안장 속에 집어 넣고

          그 위에 올라 앉아 있었다.

          라반은 천막 안을 모조리 뒤져 보았으나 역시 찾아 내지 못했다.

 

 35절: 이 때 라헬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님, 노여워 마십시오. 저는 지금 월경중이어서

          아버님께서 오셨는데도 낙타에서 내리지 못합니다."

          라반은 샅샅이 뒤져 보았으나 수호신들을 끝내 찾지 못했다.

 

 36절: 야곱은 화가 나서 라반에게 따지고 들었다.

          "저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무슨 못할 짓을 했다고

         이토록 숨가쁘게 쫓아 오셨습니까?

 

 37절: 제 짐을 다 뒤져 보셨는데,

         그 속에 장인의 것이 하나라로 있었습니까?

         있거든 우리 집안과 장인 집안의 사람이

         지켜 보는 이 앞에다 내놓으십시오.

         이 사람들더러 우리 둘 사이에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지 가리게 합시다.

 

 38절: 지금까지 이십 년이나 저는 장인과 함께 살아 왔습니다.

          그동안 장인의 암양과 암염소 가운데 한 마리라도

          유산한 일이 있었습니까?

          저는 장인의 양떼 가운데 숫양 한 마리도 잡아 먹은 적이

          없습니다.

 

 39절: 양이 맹수에게 물려 죽어도 그것을 장인께 가져가지 않고

          제가 물어냈습니다.

          또한 밤에 도둑을 맞았든지 낮에 도둑을 맞았든지

          장인께서는 그것을 저한테 물리셨습니다.

 

 40절: 저로 말하면 낮에는 더위에 허덕였고

          밤에는 추위에 떨면서 제대로 눈도 붙이지 못했습니다.

 

 41절: 저는 장인 댁에서 이십 년을 같이 살았습니다.

          십사 년은 장인의 딸들에게 장가를 들려고

          장인의 일을 도와 드렸고

          육 년은 장인의 양떼를 돌보았습니다.

          그러나 장인은 저에게 주기로 한 삯을

          열 번이나 바뀌치기하셨습니다.

 

 42절: 만일 제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

          아버지 이사악을 돌보시던 두려운 분이

          제 편이 아니셨더라면,

          장인은 저를 빈털터리로 내쫓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내가 얼마나 보람없는

          고생을 했는지를 살피시소 어젯밤에 판결을 내리신 것입니다."

 

 

          ***   야곱과 라반이 계약을 맺다   ***

 

 43절: 라반이 야곱에게 말하였다.

          "이 여자들은 내 딸이요, 이아이들은 내 손자요,

          이 양떼도 다 내 것이다. 네 눈앞에 있는 것 어느 하나

          내 것 아닌 것이 있느냐? 그러나 내 딸들과

          그 애들이 낳은 아이들을 이제 내가 어떻게 하겠느냐?

 

 44절: 그러나 이리 와서 너와 나 사이에 계약을 맺자.

           돌무더기를 쌓아 너와 나 사이에 증거로 삼자."

 

 45절: 야곱은 돌 하나를 세워 그것을 석상으로 삼았다.

 

 46절: 그리고 자기 집안 사람들에게 돌을 많이 모아 오라고 하였다.

          그들은 돌을 가져다가 돌무더기를 만들고

          그 돌무더기 옆에서 잔치를 차려 먹었다.

 

 47절: 그 돌무더기를 라반은 여가르사하두다라 불럿으나

          야곱은 갈르엣이라고 불렀다.

 

 48절: 라반은

           "오늘 이 돌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될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그래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부르게 되었다.

 

 49절: 그것을 또 미스바라고도 불렀는데,

          그것은 그가 이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 헤어져 있는 동안 야훼께서

          우리를 감시하실 것이다.

 

 50절: 네가 내 딸들을 구박하거나 내 딸들을 두고

          다른 여자에게 장가를 들면 누가 우리를 보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너와 나 사이의 중인이 되신다."

 

 51절: 그리고 라반은 야곱에게 다짐하였다.

          "이 돌무더기를 보아라.

          너와 나 사이에 세워진 이 석상을 보아라.

 

 52절: 내가 이 돌무더기를 지나 너를 치러가지 못하고,

          네가 이 돌무더기와 석상을 지나

          나를 치러 오지 못한다는 것을

          이 돌무더기가 증거하고 석상이 중거한다.

 

 53절: 아브라함의 하느님과 나흘의 하느님께서

          우리 사이를 판가름해 주시기를 바란다."

          야곱은 아버지 이사악을 돌보시던

          두려운 신을 두고 서약하였다.

 

 54절: 그리고 그 산에서 제물을 드리고 일가친척을 잔치에 초청하였다.

          그들은 산에서 그잔치 음식을 먹고 거기에서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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