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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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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표 [kunpyo4243] 쪽지 캡슐

2006-06-06 ㅣ No.5254

하느님 감사 합니다.
글/俸杰신건표. 바오로씀.


벌써 6월의 몇일이 지났다.
2006년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1 년의 반이 가고 있는 것이다.
연말연시의 시끌법적한 날들이 얼마 되지 않은거 같은데...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난다.
이젠 삼한사온 사계절도 기후변화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올해 소망은 무엇이었을까?
가만히 돌이켜 보인다.
그래!! 그거였지!
그 동안 몇 년을 나의 피를 말리며 방안 구석구석에 붙어있던
빨간 딱지들.
우리 식구들의 보금자리인 월세 보증금마져 법원 압류가 되어
있던 가슴이 아픈 시간들.
단 하루 한 시간도 마음 편하지 못했던 수많은 나날.
아무런 생각 없이 가만히 앉아 있어도 흐르던 눈물들.
아침부터 밤늦도록 울리던 공포의 전화벨 소리들.
지금 생각하면 그 악몽 같은 나날들을 어떻게 살아왔나 싶어진다.
공무원 생활을 집어치우고 나와 장사랍시고 해보지 않은 게 무엇이었던가?
실패와 실패를 거듭하며 지내오다 사촌동생의 사업에 온 집안 식구들의
돈을 끌어모아 투자하여 하루아침에 거지신세가 되어버렸던 일.
(지금도 그 문제로 형제들에게 눈치를 보며 지내고 있음)
하늘을 쳐다보며 울부짖었던 기억들.
아내의죽음.어린딸의 불치병시작.병원문이 닿도록 수많은 병원을
전전하며 입원시키고 강제로 퇴원 시켰던 일들.
(퇴원 안된다는 의사분들과 싸움도 많이 했음)
나에겐 악몽 같은 긴 세월이었다.
14년 이란 긴 세월 을...
죽 을 수 있는 용기마저 없는 나는 사채며 모든 것을 털어 조그마한 식당을
경영하며 열심히 고생하며 살았던 일들.
하지만.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빌 때가 있다고 했던가?
잠자지 않고 고생 했지만 매일 매일 이자로 나가는 돈들.
희망이 없는 삶들이었다.부채 는 쌓여가고...
어차피 틀려버린 인생 도박을 하듯 사채를얻어 그 당시 잘된다
후배의 권유를 받아 드려 인형 뽑기라는 가게를 또 하나 무리하게
시작하였다.결국 얼마가지 않아 완전 파산 상태가 되고 말았다.
집주인은 매일 쫓아와 방을 빼주라 하지(보증금도 모두 까먹음
월세만 몇달을 밀리고)당장 방한칸 얻어 애들 데리고 갈 때는 없지.
하루하루 죽음과 교도소행을 꿈꾸며 뜬눈으로 밤을 새운 수많은 날들.
온 종일 소주병이 방에 쌓일 정도로 마셔 가며 괴로워했던 나날들.
나 하나 없어지면 식구들이라도 행복해 지겠지 하며 잘못된 생각으로
저질렀던(?) 기막힌 사연들.
성당 형제님의 도움으로 지하방 하나 얻어 길거리에서 몇만 원어치
물건을 구입 손에 물건을 들고 밤늦도록 눈이 내리고 찬 바람이 살을
에이는 날에도 외치며 살아왔던 일들.
(그땐 우리 식구 누울 방한칸이 그렇게 소중하고 행복했었다)
사채업자의 핍박.은행에서의 추심.법원의압류.비참 한 나날들 속에서도
하느님은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순간순간 마다 손을잡아 일으켜
세워 주셨다.
(이하 지면상 생략해야겠다.다음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나의 올해 소망 아니 우리 식구들의 모든 소망은 모든 채무에서
벗어나 새롭게 사는 길밖에 희망이 없었다.
막상 법원에 파산 면책을 신청하려고 하니 너무도 복잡하고 떼어야
할 서류가 많아 엄두가 나질 않았다. (물론 변호사를 살 꿈도 꾸지못할
실정이었으니까)
하지만 시작이 절반이다 라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은행들 채무자들을
찾아다니며 서류를 떼기 시작 하였다.
약 2개월의 시간이 걸려서야 부족한 대로 서류를 완성 할 수 있었다.
나중에 법률 구조 공단의 도움을 받아가며 서류를 몇 차례 수정 보완하여
법원에 접수 할수가 있었다.그날의 기쁨은 이루 다 표현 할 수가 없었다.
판결을 받은것 보다 큰 소리 치고 싶을정도로 마음이 시원 했다.
이 자리를 빌려 대한 법률 구조 공단 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어두움에 갇혀 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민, 형사상 많은 법률적 도움을
주고 있는 음지에서 고생하는 고마운 분들이다.
서류 검토 및 보완. 무료상담 및 무료변론까지 서민들을 위하여 수고하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법원에 접수하여 약6개월만에 파산 면책 결정이 났다.
모든 채무가 없어지는 재생의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저 하늘에도 태양이라고 했던가?
우리 식구들에게도 광명의 빛이 따스하게 비추어 주고 있었다.
모두가 맘을 놓고 발을 뻗고 편히 잘 행복이 찾아 온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틈틈이 써온던 시들을 월간 신춘문예에 보내어
신인 작가상을 받게 되었으니.서툰 글솜씨나마 쓸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나에게 찾아온 것이다.배는 고프겠지만 식구들에게 줄 수 있는 큰 선물로
생각한다.모든 것 열심히 노력해 보리라 다짐해본다.
14년의 악몽같은 나날을 이겨 내고 지탱할 수 있었던 큰힘은 하느님
께서 항상 함께해 주셨기 때문이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기적 같은 은총을 받은 일들을 수기로 올릴 생각이다.
올해의 목표는 벌써 모두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일은 차분히 모든 것을 다시 사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맞는
일만 남았다.결코 서둘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2006. 6. 6. 현충일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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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가득한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
제 플래닛에 꼭 놀러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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