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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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희 [catharina77] 쪽지 캡슐

1999-11-24 ㅣ No.496

요즘 글이 좀 뜸한것 같아서 웃긴얘기하나 하려구요. 어느 부부가 있었다. 부부는 갑자기 달팽이 요리가 너무나도 먹고 싶었다. 아내가 소스와 기타 준비를 하는 동안 남편은 달팽이를 사오기로 하고 쫄래쫄래 달팽이 가게로 갔다. 그런데...달팽이 가게 아가씨가 왜 이리도 이쁜 것인가! 남편은 소스를 준비하는 아내를 새까맣게 잊어버린 채로 아가씨와 농담 따먹기를 하느라 밤이 깊은 줄도 몰랐다. 문득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남편, 헐레벌떡 집으로 달려갔으나.... 아내의 분노가 두려워 문 앞에 서서 한참을 망설이던 남편은 갑자기 사온 달팽이를 쏟더니 벨을 눌렀다. 찢어지는 아내의 목소리와 함께 문은 열리고... "한두 번이어야 말이지! 내가 못살......" 분노의 절규를 내뿜던 아내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남편은 주저앉아 쏟아진 달팽이를 물끄러미 들여다보며 이렇게 속삭이고 있었다. "얘들아, 힘내. 이제 다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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