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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의 다윗들(6);도시속 작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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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0-12-26 ㅣ No.5898

 

 

"학교 뛰쳐나왔지만 이젠 방학이 싫어요"

 

 

'도시 속 작은 학교'

 

 

 

"방학이 너무 길어요. 그동안 우린 뭘 하란 말이예요?"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대흥동 '도시속 작은 학교' 강의실. 내년 3월까지 겨울방학을 한다는 교사의 말에 학생들은 되레 투정을 한다. 학교가 싫다고 뛰쳐나왔던 아이들이 이젠 "학교말고 갈 데가 없다"고 말할 만큼 바뀌어 있었다.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제단(이사장 김병후)이 지난 4월 세운 '도시속 작은학교'는 중,고교 1년제 통합과정을 운영하는 비인가 대안학교다. 대개의 대안학교들이 지방에 있는 것과 달리 이 학교는 "가정형편이 어려울수록 부모가 도시를 떠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도시 한복판에 문을 열었다.

 

학생 7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17명이 다니는 이 학교의 수업은 학생들의 생활습관을 고려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2시-6시에 진행된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검정고시 준비를 위한 과목말고도 음악, 미술, 연국, 영화촬영 등 학생들의 적성과 관심에 초점을 맞춘 갖가지 과목이 마련돼 있다.

 

성교육과 흡연, 음주 등 생활 문제를 다루는 '몸 이야기', 멋내는 법이나 생활습관 등에 대해 스스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폼생폼사', 관심 분야를 알아보고 전문가 강의도 곁들이는 '직업의 세계'는 이 학교가 자랑하는 과목이다.

 

중학교 2년 때 학교를 뛰쳐나왔다는 신아무개(19)군은 꼬박 5년을 '험하게' 지내다 친구 소개로 8월부터 이곳에 나오기 시작했다.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하루에도 몇번씩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렇게 한달, 두달이 지나며 점점 스스로가 대견해 보였다.

 

"학교에 재미를 붙이자 어머니도 저를 믿어주셔요. 후배들의 고민까지 들어주다 보니 책임감도 생겼습니다." 지난 학기 학생회장까지 맡았던 신군은 "내년엔 고입 검정고시와 대입 검정고시에 도전해, 대학에서 경호 업무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양윤경 상담팀장은 "수업 30분만 지나도 짜증내는 아이들도 있지만, 모두 다시 뭔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됬다"며 "느리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힘을 얻는다"고 밝게 웃었다.

 

 

 

'도시속 작은학교'가 경직된 마음을 녹이는 '세상속 큰학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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