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언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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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림 [yelimi] 쪽지 캡슐

1999-08-27 ㅣ No.508

명동성당에 가본적 있으시죠?

저도 가끔 명동에 갔다가 들르기도 하고..뭔가를 사러 가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항상 그 언덕길에 지저분한 천막이 쳐 있고 거기서 꾀죄죄한 사람들이 앉아 있는것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곤 했었어요.

머리에 띠를 두르고...전 그냥 불쌍하다..내지는 뭐가 불만일까... 왜 성당을 지저분 하게 하나...제 기분에 따라 이런 저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굿뉴스 대화방에서 만난 신부님의 권유로 명동성당 관련 게시판을 들어가 보게 되었어요. 가끔이지만..음..나름대로 힘든 사람들이구나...뭔가를 지키려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어제도 집에 들어가서 습관처럼 T.V를 켰어요. 여기저기 돌리다가 평화방송에서 나승구 신부님이 나오시는거에요. 그래서 뭔가 ...하고 보니까 ’정의가 강물처럼’이라는 프로이더라구요..거기서 작년인가 있었던 명동성당 공권력 투입에 대해서 나왔는데...그걸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과 정부의 이기적인 태도들...그런것들로 말이죠. 전 사실 사회운동을 하는것 특히 대학생들의 데모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거든요. 하지만 그런것이 필요 할때도 있구나 란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물론 아직도 명목이 없는 데모를 위한 데모는 싫지만요. ’우리의 뜻을 알리고 권리를 찾으려는 몸부림이기도 하구나...그리고 그런건 필요하다’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제부터는 명동성당 올라갈때 그들을 보고 얼굴 찌푸리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우리사횐 공평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것 같아요. 아래 467번 글을 읽어 보시면 모두 가슴 아프실 거에요. 그 글이 다시 떠오르네요......

날씨도 흐리고 마음도 흐린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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