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은 큰 것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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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자 [noans] 쪽지 캡슐

1999-08-31 ㅣ No.529

 

  작은 것은 큰 것의 씨앗

 

 

                                        

    그윽한 국화 향이 잘 어울리고

    쓰르라미 소리가 새벽을 뒤흔들며

    빠알간 꽃사과 나뭇잎이 갈색으로 변해 가는 계절

    미시족이 슬그머니 중년의 부인으로 넘어가듯

    기다리지 않는 시간의 연속에

    여름은 그렇게 가을로 접어들었다.

     

     

    작은 시간을 포기하면 큰 것들이 멍들어 가니

    작은 것은 큰  것의 씨앗이요 뿌리이리라

    닷새를 위하여 다섯 해를 땅 속에서  준비했던

    매미는 열심히 울어 재꼈기에

    미련 없이 쓰르라미에게 가을을 내어 주었으리라.

    이제는 폭염이 온다해도 구월은 말하리라.

    나는 가을이라고

    모든 것은 순간이니 작은 것에 최선을 다할 때

    후회 없이 새 천년을 향해 나아가리라.

    이제부터라도.

 

  ---       ...        ---          ...        ---

 

  이상은 첨으로 제 글을 공개하는 어설픈 마음으로 요즘의 마음을 긁적거려 본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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