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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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란 [suenghwan35] 쪽지 캡슐

1999-09-03 ㅣ No.543

여기는 학교 입니다..

지금 멀미실.(멀티미디어실)에서 하는겁니다.

요즘 몸이 아파서 성당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일이 마나서 도와주다가 멀미실 열려있길래 몰래 들어와서

쓰는 건데여..

몸이 아프니까..

정말 여러 생각이 납니다.

어제는 학교에 가지 않았고

그저께는 조퇴를 했고.

병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하고..

정말..

이런식으로 버틴다는게 힘들 뿐입니다.

성가대회 연습도 제대로 못나가고..

아. 근데 여기 담당 선생님이 퇴근하신모양이네여.

기사님만 계신걸 보니.

마음놓고 써야지.

합병증(?)아닌 합병증까지 발생하여... 독한 약먹고... 입맛이 없어. 밥도 제대로

먹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자연적으로 으웩으웩 거리며. 9역질이나 하구..

너무나 힘듭니다.

이제. 과제가 막 생기는데..

몸은 몸대로 안 따라주고 정말 걱정입니다... 내일은 병원에 가는 날인데... 걱정입니다..

내일은 무슨 말을 들어야 할지 원...

의사 선생님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가슴이 아파서..

그저께도 병원가서 울었습니다..

학교 양호실에선 열 없다고 했는데 병원가서 재니까 39도가 넘었던데.

주사도 얼마나 아프던지..

병원비는 얼마나 마니 나오던지.. 엄마의 한숨소리에 차라리. 이렇게 아프지 말구..

......

.....

휴..

학교에선 수업도 제대로 못 듣고 엎드려 있기 일쑤이고.. 집에 오기가 힘이 들어..

짜증을 낸것도 한두번이 아니고...

요즘 같아서..는.. 내 삶이라는 것에 대해.. 너무 막연합니다..

온 몸이 쑤셔와도 학교선 아무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참는게 인생공부라고들 하더군여..

집에서는 안 아픈척 하려고 애쓰는데..

학교서는 그게 폭발해버려가지구...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이번주에는 성당에 갈 수 있겠지여...

솔직히 움직이기 힘들고.. 마니 아프지만... 걱정이 됩니다.. 내가 하겠다고 했던 성가대회.

그리고.학교에서도 과제를 같이 남아서 해야 하는데 남지도 못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함만..

기계를 쓰는 과제인데 제가 조장이라서 더 해야 하는데..

오늘도 학교 운동장에 앉아 산과 더불어 존재하는 하늘을 보며..

그리운 사람을 생각합니다..

육체의 고통을 잊기위해서라지만.. 정신적인 고통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울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아픈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집에 가자마자 열을 재봐야 겠네여.. 학교에서 오늘은 마니 혼났습니다. 그래서

마니 피곤하고.. 평소엔 가뿐하던 가방이 오늘은.. 너무나도 무겁고...

힘겹습니다.

하지만..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참습니다...

먼 훗날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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