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백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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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자 [noans] 쪽지 캡슐

1999-09-08 ㅣ No.570

    목 백일홍

     

    저것이 조화인가?

    철잃은 진달래 동산인가?

    핑크빛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고

    수많은 꽃들이 받던 찬사를 홀로 만끽하며

    삼복을 이기고 국향과 어울어 지네.

    꽃들의 축제를 벌이던 봄날에

    너는 오늘을 위하여 얼마나 참았는고

    너의 인내심에 찬사를 보내노니

    백날을 피우며 천날의 찬사를 받을지어다.

    대기만성의 꽃 목 백일홍이여

    나는 반했노라 너의 아름다운 자태에.

 

 

      -------         -------          -------

  모든 꽃들이 시새움하며 피우던 봄에는 초라한 모습으로 사제관 앞에서 자리만 지키고 있던 백일홍이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여름 피더니만 가을비를 맞으면서도 백날을 피우기 위하여 활짝 웃고 있는 아름다움에 반한 설픈이의 마음이랍니다.

 

 

*기다림은 섭리였는데 결과는 왕공주라네.

(목 백일홍의 공주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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