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나가자! 나가자!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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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균 [choi95057] 쪽지 캡슐

2004-05-27 ㅣ No.3046

나가자!

 

"요즘 노는게 힘드시죠."

"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 쉬는게 지루하시죠."

"쉬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럼 회사 그만두신 후 무얼하고 계십니까? "

"예 새로운 삶의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K 씨와 나눈 대화내용이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도

재기 하려는 강한 의지와 끈기가 당겨있다.

노는것도 아니요. 쉬고 있는것도 아니고 미래를 위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준비한다는 K 씨의 말은 구업자들의 생활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한 그는 언제든 상황에 따라 회사를 그만둘수 있다는

생각을 해왔다. 만일 구업자가 된다면 평소 관심만 있었지 못해본 사진에

흠뻑 빠져 새 삶을 살기로 마음 먹었다.

쉽게 말해 동네 최고의 예술사진관을 차리고 손님들의 밝고 맑은 환한 표정을 담는

" 멋쟁이 사진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명산의 정상마다 족적을 남기지 않고서는, 큰 강과 대찰을 구석구석

답사하지 않고서는 "최고의 사진사가 될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후 매주 5일 정도는 텐트와 배낭을 메고 망원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목에 걸고

금수강산을 누비고 있다.  서울 인근의 관악산,북한산,도봉산,백운산,마이산은 물론

설악산소백산,속리산등정과 올여름 물난리가 나기전 지리산을 종주한다며 환이 웃는

그의 건강한 얼굴과 종아리를 만져 보면서 진정한 구업자의 건강과 행복을 엿볼수

있었다

그는 그 동안의 체험과 산 정상에서 내다본 사바세계를 담은 사진을 엮어 한 권의

수필집과 사진첩도 내겠다고 말했다.   그가 사진을 찍으려는 목적은 천수를 다한

지기들의 소중한 영정을 필름에 담고 싶기 때문이다. 그와 헤어 지면서 우리는

"나가자" 라고 크게 외쳤다

참고로 "나가자" 는 "나"라의 IMF 를 이겨내고 "가" 정의 파탄을 예방하며

"자" 신의  새 삶을 찾는다는 뜻임을 밝혀둔다

 

 

                                  이른 여름 청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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