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어린왕자 프란치스꼬(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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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희 [jifuco] 쪽지 캡슐

1999-10-29 ㅣ No.292

 

  

                                          

 

철새들이 이동할때 어린왕자 프란치스꼬는 철새떼와 함께 그의 고향별을 떠났으리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이제는 두번다시 돌아오지 않을 작정이었습니다.

어린왕자 프란치스꼬는 이별의 표시로 꽃에 물을 주고, 유리덮개를 씌워 주려 했습니다.

그런 어린 왕자 프란치스꼬의 눈에는 금새라도 눈물이 넘쳐 흐를것 같았습니다.

 

                      

 

"잘 있어." 하고 어린 왕자 프란치스코는 인사를 했습니다.

꽃은 기침을 했습니다. 하지만 감기가 들었기 때문에 기침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바보였어요."

어린 왕자 프란치스코는 꽃이 화를 내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래서 유리덮개를 손에 쥔 채, 어쩔 줄 모르고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꽃이 어째서 이렇게 온순해졌는지 까닭을 알 수 없었습니다.

"나는 당신이 좋았어요. 당신이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은 내 잘못이어요.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나도 그렇지만, 당신 역시 바보였던 거예요.

행복하세요...인제 그 유리덮개 따위는 필요 없어요." "하지만 바람이 불어오면..."

"나의 감기는 대단한 감기가 아니에요.............................

.밤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면 깨끗이 나을 거예요. 꽃인 걸요..."

"그렇게 우물쭈물하지 마세요.

자기의 모습을 어린 왕자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약점을 보이기 싫어하는 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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