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첫번째 시련을 이겨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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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해 [yhrhim] 쪽지 캡슐

2001-08-25 ㅣ No.1780

오늘은 지난번에 말씀드린 첫번째로 부딪친 문제를 해결한 이야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근데 제가 쓴 이후로 두개의 글밖에 없으니...

쩝! 아무래도 도배를 하는 듯하여(이렇게 멀리서) 담에는 글 올리기가

망설여 질 듯 하군요... 읽고만 나가시는 님들.. 무슨뜻인지 아시지요?

 

드디어, 오늘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폭스바겐 딜러에게 갔습니다.

저희에게 차를 판 세일즈맨(할아버지)을 만나니 계약 서류를 내 놓으면서

옵션이라고는 선루프와 알루미늄 휠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때 내게 6개가 들어가는 CD 플레이어를

원하느냐고 물어서 나는 1개짜리면 충분하다고 했고, OK라는 대답으로

당연히 1개짜리가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또 차를 건네준 다른 세일즈맨이

분명히 지금 재고가 없어서 2주후에 달아준다고 해서 더욱더 기본일 것이라

믿었다.. 라고 대답했더니.. 우물쭈물 나가더니 매니저를 데리고 왔습니다.

(사실, 제가 여러가지 찾아보니까 기본 오디오에는 CD가 없더군요.)

 

매니저에게 차를 팔때 CD가 옵션이라는 걸 설명하지 않은건 당신네의

책임이지, 당신이라면 그 상황에서 CD가 기본일거라 생각하지 않았겠냐고

하니까.. 나중에는 미안하다고 하며 어떻게 해주면 되겠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술 더 떠서 내게 뭘 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CD 플레이어를

좀 깍아주겠다고 합니다. 결국 밀고 당기는 끝에 600불짜리 6개 들어가는

것을 420불에 사서 달아 주는 동안 딱정벌레차도 공짜로 빌려주어 타고 다녔습니다.

 

차를 살때 10퍼센트도 안깍아줬는데 이번엔 30퍼센트나 깍고 사과까지 받았으니

그런대로 만족입니다. 이런 싱갱이를 아주 유창한 영어로 했을까요?

하하 아니지요. 더듬 더듬, 뒤죽박죽, 그러나 다 통하더군요.

사실, 이럴 때 다니엘씨 생각이 더욱 간절했지만.. 혼자 있으니까 더욱

독해져서(?) 전의를 불사르고 있습니다. 이로서 첫번째 시련을 이겨냈습니다.

혹시라도 내가 동양여자라고, 영어를 잘 못한다고 얕잡아 볼까봐 더욱

독한 척 하면서 말입니다.

 

내일은 한국 노래 CD를 6개 가득 채워서 크게 틀어 놓고 미국 시애틀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여기와서 첨으로 가는 장거리 여행(3시간 거리)인데, 후배도 만나고

시애틀 한인성당의 성가대에 있는 다니엘씨 친구도 만날겸 일요미사는 시애틀

한인성당에서 드리게 되겠군요.

늦더위가 한참일텐데... 건강들 조심하세요.

 

밴쿠버에서 아녜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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