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영자언니] 한송이 꽃을 피우기까지 |
---|
제 목 : ?한 송이 꽃을 피우기까지?
길가에 씀바귀 하나가 떨어져 꿈을 키우고 있었다.
봄이 와서 씀바귀가 마악 떡잎을 내밀었을 때였다. 참새가 날아와서 떡잎 둘 중 하나를 쪼아먹어 버렸다. 씀바귀는 떡잎 하나만으로 간신히 속잎들을 펴냈다.
이슬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날이었다. 이번에는 무심한 소 발굽에 밟히고 말았다. 씀바귀는 흙탕에 처박힌 고개를 드는 데 며칠이 걸렸는지 모른다.
드디어 꽃망울이 부풀은 어느 날이었다. 깔깔거리며 장난질 치고 가는 아이들 발에 꽃대궁이 부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씀바귀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꽃대궁을 밀어올렸다.
마침내 씀바귀는 빛나는 노오란 꽃을 피웠다.
열 배, 스무 배의 꽃씨를 띄워 올리는 씀바귀에게 이웃의 강아지풀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수확을 할 수 있는지요?"
씀바귀가 대답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야. 그리하여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거듭거듭 새로 시작하여야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