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비 오는 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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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환 [mutant0] 쪽지 캡슐

2000-08-20 ㅣ No.3809

       

      비 오는 날의 일기

       

                                - 이정하

       

      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요.

      하루 종일 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이런 날 내 마음은 어느 후비진 찻집의 의자를 닮지요.

      비로소 그대를 떠나

      나를 사랑할 수 있지요.안녕 그대여,

      난 지금 그대에게 이별을 고하려는 게 아닙니다.

      모든 것의 처음으로 되돌아가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지요.

      당신을 만난 그날 비가 내렸고,

      당신과 헤어진 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으니 안녕, 그대여.

      비가 오면,소나기라도 뿌리는 이런 밤이면

      그 축축한 냄새로 네 기억은 한없이 흐려집니다.

      그럴수록 난 당신이 그리웁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안녕 그대여,그대가 날 부르지 않았나요.

      비가 오면 왠지 그대가 꼭 나를 불러줄 것 같아요.

       

 

 

 

 

      오늘로써 제게 여름은 끝입니다.

      성지순례와 함께 2학기와 새날을 슬슬 준비해야겠어요.

      9월이잖아요. 얼마있으면... ^^;

     

      (비애를 들으며 이글을 써요..아프고 힘들때 그리고 외로다고 느낄때..)

첨부파일: 희년대사.hwp(267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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