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남친에게 받고 싶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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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consola] 쪽지 캡슐

2001-12-14 ㅣ No.7659

요즘 성서모임은 이사야예언서를 읽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아모스와 호세아를 읽었습니다. 시험기간이어서 그룹나눔에 빠지시는 분들도 있고 별 이유없이 안 나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또 봉사자에게 미안해서,,, 온다고 약속했으니까...부담감을 갖고서 모임에 나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다른 단체에서 활동하시는 분인데 성서를 같이 읽자고 함께 해 주시는 분들도 생겼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이런 분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하루 정도는 땡땡이를 치고 싶은 날도 있고, 기껏 준비하고 갔는데, 아무도 오지 않은 빈 방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은 적도 있고, 인제 힘들어서 더는 못하겠어요. 이제 그만 둘래요. 속으로 투덜거린적도 많았는데 그럴때마다 예상치도 않은 분들이 함께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할 때,  하느님께서 함께 해주시는구나 하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 날도 있었습니다.

 

아모스 예언자는 무엇보다도 정의의 예언자입니다.

 

다만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서로 위하는 마음 개울같이 넘쳐 흐르게 하여라 (아모스 5:24)

 

위의 말씀은 아모스 예언서의 주제말씀 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정의로우신 분이며,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서 선택한 특별한 백성이라고 해서 나쁜 짓하고, 이방신들에게 제사지내고 하는 행위를 그냥 보아 넘기지 않으실 거라고 선포합니다.

 

다음과 같은 구절은 좀 특이합니다. 이스라엘이 말씀에 굶주렸다고 합니다.

 

내가 이땅에 기근을 내릴 날이 멀지 않았다.

-주 야훼의 말씀이시다.

양식이 없어 배고픈 것이 아니요.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야훼의 말씀을 들을 수 없어 굶주리는 것이다.

이 바다에서 저 바다로 헤매고

북녘에서 동녘으로 돌아다니며

야훼의 말씀을 찾아도 들을 수 없는 세상이다.

그 날이 오면

아름답고 씩씩한 젊은 남녀들도

목이 타서 쓰러지리라.(아모스 8:11-13)

 

아모스와 대비되어 호세아는 사랑의 예언자입니다. 호세아는 바람기 있는 아내와 결혼하여 음란한 아기를 낳게 됩니다. 그의 결혼생활은 제가 보기에는 지독히 불운했습니다. 하느님은 호세아에게 가출한 아내를 찾아와 다시 사랑해주도록 명령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신에게 마음이 팔려 건포도 과자 따위나 좋아하는데도 야훼가 여전히 사랑하는 것처럼 아내를 사랑해주라고 명령합니다.

 

너와 나는 약혼한 사이,

우리 사이는 영원히 변할 수 없다.

나의 약혼 선물은

정의와 공평, 한결같은 사랑과 뜨거운 애정이다.

진실도 나의 약혼 선물이다

이것을 받고 나 야훼의 마음을 알아 다오.(호세아 2:21-22)

 

내가 반기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제물을 바치기 전에

이 하느님의 마음을 먼저 알아 다오(호세아 6:6)

 

약혼선물로 말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라는 광고가 있지 않나요? 보석도 좋은데요^^;; 보석이 아니더라도 정의와 공평, 한결같은 사랑과 뜨거운 애정이 있다면 이보다 좋은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물론 보석도 받구 싶어요-_-;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교회나 성당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도 벌써부터 성탄전야를 어떻게 보낼까 가슴설레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벌어지는 잔치입니까? 이 잔치의 주인공이 예수님일 수 있도록, 우리를 보며 하느님께서 기쁘실 수 있도록, 무언가를 드리든 드리지 않든, 먼저 하느님의 마음을 알아채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 기쁜 성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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