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청년]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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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백 [c109] 쪽지 캡슐

2000-11-28 ㅣ No.4098

변기 주위 환경을 정리하고 정숙하고 거룩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어느 화장실에나 있는

" 젊은이들이여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 잠시만. 나 똥 좀 누고... " --.--;;  같은 낙서들이 즐비했다.

또 " 왼쪽을 봐주세요 "라고 써 놓고는 화살표를 오른쪽으로 죽~ 거 놓고는 " 이쪽이 왼쪽이냐 이 등신아? "라고 써 놓은 낙서.

그 밑에 " 이거 쓴 새끼 병신 잡놈 " 이라고 쓴 낙서.    

그 밑에 또 다른 필적으로

" 영기가 왜 잡놈이야 이 씹x아 "라고 쓴 낙서들... 계속되는 유치한 낙서에 다른 쪽을 보니...

 

" 제발 똥 눌 땐 딴 짓말고 똥만 눠라   - 스컬로맨 - " 진리였다!-_-;

 

배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어떤 대단한 폭발을 보이려고 그러는지 아직 워밍업만 했다.

또 다시 낙서를 봤다.

사회체육학과 학생들이 똥을 눌 때 어떻게 항문을 조절하면 끊어지지 않고 길게 눌 수 있는지 설명을 해 놓았는데.. 전산과 학생은 거의 불가능한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방법이었다.   게다가 이정도 워밍업이면 폭발력이 족히 변기를 뚫고도 남을 설사인 듯 했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낙서는...

 

30분째. 아직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_-;;

 

40분째. 나는 이대로 죽는 걸까? -.-+

 

50분째. 똥 누다 휴지 없어 죽다니... ㅠ.ㅠ

 

60분째. 굳어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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