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사바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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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훈 [p0o9i8] 쪽지 캡슐

2003-09-08 ㅣ No.5318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한다.

사바세계가 무슨 뜻인가.

그것은 산스크리트에서 온 것으로, 우리말로 하자면 참고 견뎌 나가는 세상이란 뜻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참는 땅’ 이라는 것이다.

참고 견디면서 살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에 거기에 삶의 묘미가 있다. 모든 것이 우리 뜻대로 된다면 좋을 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삶의 묘미는 사라진다.

 

이 몸이라는 것은 물 불 공기 흙 네 가지로 이루어졌다. 또 인간의 존재는 반야심경에 나오듯 오온, 곧 색수상행식, 물질적 요소와 정신적 요소가 합쳐져 만들어진 유기적 존재이다. 본래부터 있었던 게 아니라 어떤 인연이 닿아 이런 형상을 갖추고 나온 것이다. 또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몸 자체가 무상한 것이다. 늘 변하는 것이다. 어느 것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나를 오랜만에 본 신도나 스님들은 ’아이구, 스님두 이제 많이 늙으셨네요’ 한다. 중이라고 안 늙는 재간이 있겠는가. 부처도 생로병사라 하지 않았는가. 그것이 우주의 질서이다.

그러나 영혼에는 생로병사가 없다.

거죽은 생로병사가 있다지만 거죽 속의 알맹이는 태어남도 없고 늙음도 없으며, 병듦도 없고 죽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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