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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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크고 많은 것에 정신 파느라고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잘 살려고만 했기 때문에 작은 것을 갖고는 만족할 줄 몰랐다. 무엇을 갖고도 만족할 줄 모른다. 많이 가진 사람은 많이 가진 대로, 적게 가진 사람은 적게 가진 대로 만족할 줄을 모른다. 고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먼저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만족할 줄 아는 것은 부유하고 즐거우며 평온하다. 그런 사람은 맨땅 위에 누워 있을지라도 지극히 편안하고 즐겁다.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설령 극락이나 천상에 있을지라도 흡족하지 않을 것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겉으론 가난한 듯하지만 안으론 부유하다. 왜냐하면 자기 현실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 속에 살면서도 어떤 사람들은 만족할 줄 알고 어떤 사람들은 늘 불만을 갖는다. 만족할 줄 알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모든 게 긍정적으로 일이 풀린다.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르고 거기서 다시 또 뭔가를 하려고 하면 자기 앞에 돌아온 몫까지도 걷어차 버린다.
하나가 필요할 때 하나로써 만족해야지 둘을 가지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그 하나마저도 잃게 된다. 그건 허욕이다. 하나로써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은 그 하나 속에 있다. 둘을 얻게 되면 행복이 희석되어서 그 하나마저도 잃는다. 흔히 이렇게 말하면 그러다 언제 잘 살겠느냐고 하겠지만, 이런 어려운 시대에는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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