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보름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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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옥 [maria] 쪽지 캡슐

2003-09-12 ㅣ No.5329

 

 

너는

 

나만의 것이 아니면서

 

모든 이의 것

 

모든 이의 것이면서

 

나만의 것

 

 

 

만지면

 

물소리가 날 것 같은

 

 

 

세상에 이렇듯

 

흠도 티도 없는 아름다움이 있음을

 

비로서 너를 보고 안다

 

달이여

 

 

내가 살아서

 

너를 보는 날들이

 

얼마만큼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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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앞에 서면

 

 

말문이 막힌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차 오르면

 

할 말을 잊는 것처럼

 

너무 빈틈없이 차 올라

 

나를 압도하는

 

달이여

 

 

바다 건너

 

네가 보내는

 

한 가닥의 빛만으로도

 

설레이누나

 

 

내가 죽으면

 

너처럼 부드러운 침묵의 달로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에

 

한 번씩 떠오르고 싶다

 

 

                        - 이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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