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보름달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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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만의 것이 아니면서
모든 이의 것
모든 이의 것이면서
나만의 것
만지면
물소리가 날 것 같은
너
세상에 이렇듯
흠도 티도 없는 아름다움이 있음을
비로서 너를 보고 안다
달이여
내가 살아서
너를 보는 날들이
얼마만큼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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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앞에 서면
늘
말문이 막힌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차 오르면
할 말을 잊는 것처럼
너무 빈틈없이 차 올라
나를 압도하는
달이여
바다 건너
네가 보내는
한 가닥의 빛만으로도
설레이누나
내가 죽으면
너처럼 부드러운 침묵의 달로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에
한 번씩 떠오르고 싶다
- 이 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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