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아주 중요한 사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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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작은 동네 오두막에 할머니 한 분이 살고 있었습니다. 식구라고는 할머니처럼 늙은 고양이 한 마리뿐, 끼니 맞춰 밥 주고 재롱을 받아주는 것이 할머니의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에게 아주 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밤사이 고양이가 사라진 것입니다. "나비야.. 아이고 내 새끼 어디 갔나? 나비야.." 애타는 목소리로 나비를 불러보았지만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하루 종일 동네를 헤매는 할머니를 보며 사람들은 그깟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참 극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러나 할머니에게 나비는 그냥 고양이 한 마리가 아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을 후, 할머니마저 보이지 않자 동네 사람들이 숙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디 아프신가?" "한번 들어가 봐야 되는 거 아냐?" 하지만 그 누구도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한 채 하루가 가고 이틀이 흘렀습니다. 나는 경찰서로 가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고양이 실종신고를 한 것입니다. 홀로 사는 할머니가 혈육과도 같은 고양이 나비를 잃어버렸다는 전단이 동네 사방에 나붙었습니다. 사연을 알게 된 동네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나서서 고양이 수색작전을 벌였습니다. 나비가 발견된 것은 그 날 저녁, 남의 집 창고에 놓은 쥐덫에 발이 걸려서 꼼짝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양이는 곧 할머니 품에 안겼습니다. "아이고, 이놈아 어디 갔다 온겨? 이 할미 애간장 다 태우고..." 집 나간 자식이라도 돌아온 듯,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할머니를 보면서 이웃들은 할머니의 외로움에 무관심했던 자신들을 탓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비는 의지가지 없는 할머니에게 정을 쏟은 아들이며 며느리리고, 손자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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