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추수감사절과 추석은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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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lsk55] 쪽지 캡슐

2003-09-15 ㅣ No.5337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추운 북반부에서도 음력 8월 15일이 추석인가요?



 


태풍 매미로 인해 크게 피해를 입은 도심상가와 또 들녘의 현장 모습입니다. 아직 추수할 때도 아닌데...

                        

만리장성 이야기

만리장성은 진시황(秦始皇)이 BC 221년 중국을 통일하고는 북방흉노에 대한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서 쌓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만리장성은 그후 漢代에 이르러 무제(武帝)가 이어서 계속 보완을 했고, 15세기인 明代(1400년~ 1450년))에 들어와서 현재의 규모를 갖춘 만리장성이 완성된 것입니다요.

당시 만리장성을 쌓으면서 중국의 양민들이 그야말로 엄청 고생하였을 것입니다.

男女老少를 불문하고 남자들은 전부 노역에 동원되었지요. 가장이 없는 상태라서 아녀자들과 아이들은 멀리 멀리 사방으로 흩어져 살면서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생계를 유지했을 것으로 짐작이 갑니다.

성벽을 쌓는 일에 혹사 당하면서, 세월을 보내다가 날씨가 쌀쌀해지는 북방에서는 어느 가을 곡식을 거둘 때 쯔음에는 크게 징을 두드려서 멀리 멀리 흩어져 있는 가족들을 불러 들여서 이산된 가족들과 만나는 자릴 그때 만들었을 것입니다. 북방 민족들이 이렇게 만든 것이 바로 오늘날 추석의 시초가 아닌가 싶습니다.

북쪽은 추운 곳이라서 음력 8월 15일날 쯔음에는 곡식이 익을리 만무하잖아요.

그들은 아마 날씨도 추우니깐, 城을 쌓느라고 고생하는 노역자들에게 사기앙양차원에서 주로 가축을 잡아서 뜨거운 국물도 주고 그랬을 것 같습니다. 이산가족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잔치상을 차렸던 것이지요.


그런데 왜? 음력 8월 15일날이 추석인가요?

동양의 추석과 서양의 추수 감사절의 차이점 

가능하면 모든 곡식이 결실을 맺는 음력 9월 15일 쯔음이나 아님 10월 15일 쯔음하면 좋은데...

꼭 추석을 전후하여 태풍이 불어와 온통 물난리 등을 겪는 현실을 보면서 안타까워서 이렇게 주절 주절 떠들어 봅니다.

서양의 추수 감사절(Thanksgiving Day)의 행사는 매년 11월 제4목요일 입니다.

(例 : 미국에선 1840년에 추수감사절 켐페인이 벌어지다가 1863년 링컨 대통령이 정식 선포하였음)

혹시 북방 오랑케들이 만든 추석행사를 우리가 더 설치면서 지금은 혹시 그냥 따라서하는 것은 아닌가요? 중국도 구정(민족설)은 요란하지만, 추석은 우리처럼 이렇게 4천만이나 이동하는 등 결코 요란하고 또 뻑쩍지근하지는 않잖아요. 구정의 대이동과는 달리 추석에는 그냥 월병을 만들어 먹으면서 달구경이나 하는 것으로 아는데...


늦더위가 가시지 않은 음력 8월, 그리고 곡식도 완전히 여물지 않은 음력 8월의 추석은 너무 빠른 것 같기만 합니다.

가장 좋은 날로 새로 날짜를 만들면 안될까요?

항상 추석을 전후하여 수해의 피해를 입다보니깐, 그냥 은근히 화가 나서 한마디 하는 소리입니다.

해수욕 철을 맞아서 영동고속도로가 숨이 막혀 헉헉 거렸던 것이 어제였던 것 같은데, 벌써 채 한달 후에 맞게 된 금번 추석은 너무나 일찍 찾아와서 더 고통스럽습니다. 흑~흑~흑~


2003년 9월 15일

용문동 구역장 李 相卿 가브리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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