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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 교황님 담화 요약

“예수님께서는 사십 일을 밤낮으로 단식하신 뒤라 시장하셨다”(마태 4,2)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더 깊은 영적 수련의 여정을 이루는 사순 시기를 맞이하여 부활절을 잘 준비하고 하느님의 힘을 체험하도록 해주는 그리스도교 전통의 세 가지 참회 행위, 곧 기도와 자선과 단식 가운데에서 저는 올해 사순 시기 담화에서 특별히 단식의 가치와 의미에 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증언판을 받기 전에 단식한 모세와 호렙산에서 주님을 만나기 전에 단식한 엘리야처럼 기도와 단식을 통해 당신 앞에 놓인 사명을 준비하셨습니다(마태 4,1-2 참조).

단식은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자주 이루어졌으며, 교부들 역시 죄를 억제하고 신자들의 마음에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는 단식의 힘을 이야기했습니다. 베드로 크리솔로고 성인은 “단식은 기도의 영혼이며 자선은 단식의 생혈입니다. 기도를 한다면 단식을 하십시오. 단식을 한다면 자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청을 들어주시기를 바란다면 여러분도 다른 사람의 청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의 하느님 앞에서 고행하며”(에즈라 8,21) 단식하자는 에즈라의 권유를 받고 행했던 사람들과 회개를 촉구하는 요나의 권유를 받고 단식을 선포한 니네베 사람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보호와 용서를 받았습니다.

나아가 단식을 충실하게 실천하면 한 인간 전체, 곧 영혼과 육신의 일치에도 도움이 되어 죄를 멀리하고 주님을 가까이 하게 됩니다. 우리가 단식과 기도를 할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오시어 우리 존재의 내면에서 체험하는 가장 커다란 굶주림, 곧 하느님을 향한 굶주림과 목마름을 채워 주십니다.

단식은 또한 우리의 많은 형제자매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눈을 뜨게 해줍니다. “누구든지 세상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 그에게 마음을 닫아 버리면, 하느님 사랑이 어떻게 그 사람 안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1요한 3,17) 다른 사람을 위해 스스로 극기를 하는 것은 어려움에 처한 우리의 형제자매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고 밝히는 것이며, 신자들은 단식하는 동안 모아 놓은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권유받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말씀하신 대로, 단식의 궁극 목표가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바치고자 서로 돕는 일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깨달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기도와 거룩한 독서, 고해성사에 힘쓰고 주일 미사에 더 열심히 참여하도록 노력을 기울이며 사순 시기의 참회 정신으로 나아갑시다. 우리 즐거움의 샘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를 도와주시어 모든 신자들과 교회 공동체가 충만한 사순 시기의 여정을 걷도록 기도하며 여러분 모두에게 사도로서 진심으로 축복을 보내 드립니다.

바티칸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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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 교황님 담화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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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성 [k4707782] 쪽지 캡슐

2009-03-07 ㅣ No.10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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