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영감, 나 좀 업어줘.”

인쇄

강재용 [kjy0817kjy] 쪽지 캡슐

2009-03-06 ㅣ No.10689

(매괴성모님순례지에서 김신부)

겨울바다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주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다가 할머니가 힘이 들어서

“영감, 나 좀 업어줘.”

둘 다 허리가 꼬부라졌지만 할머니가 업어달라고 하니까 밥이라도 얻어먹으려고 업어주었어요.

할아버지가 땀을 비질비질 흘리면서 억지로 한 발 한 발 띠고 있는데

“영감, 나 무거워?”

“그럼, 무겁지..왜 무거운지 알려 줘?”

“왜 무거운데? ”

“할멈 얼굴은 철판이지, 할멈 머리는 돌이지, 간뎅이는 부어서 두 배로 커져 있지...그러니

이렇게 무겁지..”

할아버지가 올라가다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힘이 부쳐 “할멈, 나도 좀 업어줘.”

그래도 양심에 가책이 되던지 “할멈, 나는 생각보다 가볍지?”

“그럼, 너무너무 가벼워, 머리는 비어 있지, 허파에는 구멍이 뚫어져 있지...양심도 없지, 거기다가

싸가지까지 없지..그러니까 이렇게 가볍지.”

둘이는 결국 목적지까지 싸우면서 갔다는 전설이에요.


사람이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무거운 짐이 되는 것도 문제이고, 또 너무

가벼이 보이는 것도 또한 문제이겠지요.


물에는 서로 상반된 힘이 있는데 물 안에 들어온 어떤 물체이든지 작용을 해요.

첫 번째, 끌어내리는 힘, 침수력이 있어요.

반대로 뜨게 하는 힘, 부력이 있어요.


어떤 사람은 남을 항상 끄집어 내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이 아무리 예뻐도 씹어야 되고, 깔아뭉개야 되고, 자기 발밑에 두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있어요.


또 어떤 사람은 상대편을 늘 띄워줘요,

자신이 없던 사람도 그 사람 앞에만 가면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닌데 늘 곁에 있는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늪에 빠져서 헤매지 않게 부력처럼 그 사람을 뜨게 해 주어요.


지난 한 주 동안  나는 내 말과 행동으로써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려고 침수력으로 살았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부력의 그 영성을 살았는지....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어 등에 업히고 살았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짐을 져주고 살았는지.....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누구를 업고 가는 게 행복할까요?

누구에게 업히는 게 행복할까요?

누구의 짐이 되는 게 행복할까요?

누구의 짐을 져주는 게 행복할까요?

이론적으로는 업고 가는 게 행복하지요.

그런데 업고 가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늘 불평불만을 하고 많은 경우에는

업힌 사람을 자꾸 끌어내리려고 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믿음은 한마디로 확신이에요, 신념이에요.

確信   ..



107 5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