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하늘에서 울리는 땅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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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온땅을 적시는 소낙비같이 그렇게 우셔야 할 크신 설음을
풀잎 하나의 흐느낌같이 소리없이 우신 우리 어머니
사람들이 아들의 옷을 벗길때에도 속으로만 말없이 우셨더니라
봄날 목련꽃이 활짝 피어나듯 그렇게 웃으실 크신기쁨도
----죽었던 아들이 살아난 기쁨도 한그릇 물의 고요함같이 그렇게만 웃으신 우리어머니
성당 동편 담쪽에 언제나 흙먼지 뒤집어쓰시고 철없는 아들딸의 절 받으시며 이른 새벽이나 늣은밤이나 웃으며 반기시는 우리어머니
( 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 박 일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