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하늘에서 울리는 땅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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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자 [mamy0316] 쪽지 캡슐

2006-05-11 ㅣ No.3777

우리 어머니

 

온땅을 적시는 소낙비같이

그렇게 우셔야 할 크신 설음을

 

풀잎 하나의 흐느낌같이

소리없이 우신 우리 어머니

 

사람들이 아들의 옷을 벗길때에도

속으로만 말없이 우셨더니라

 

봄날 목련꽃이 활짝 피어나듯

그렇게 웃으실 크신기쁨도

 

----죽었던 아들이 살아난 기쁨도

한그릇 물의 고요함같이

그렇게만 웃으신 우리어머니

 

성당 동편 담쪽에

언제나 흙먼지 뒤집어쓰시고

철없는 아들딸의 절 받으시며

이른 새벽이나 늣은밤이나

웃으며 반기시는 우리어머니

 

                                            ( 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 박 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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