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삼팔선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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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희 [bedania] 쪽지 캡슐

2005-05-24 ㅣ No.949

 

가을은

후끈하던 어제마저

 

아쉬워하게 하고

 

어김없이

 

"이별"이라는 아이를

 

등에업고 왔습니다.

 

서늘한 슬픔 한자락 자리를 펴던 저녘

 

작별의 눈물로 하늘은 울고

 

눈감은  당신앞에

 

마지막 인사를 전하던 그날이후

 

이젠,

 

젊고 수려한 당신의 사진마주

 

절절히 쌓아온 어제라는 열매들을

 

하나,둘, 헤이며

 

회한의 그리움을 모아

 

슬픈소식처럼...

 

안부의 편지처럼...

 

그렇게 전해야 하겠지요.

 

재회의 약속은 없었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난다 하였습니다 우리.

 

언제인지 기약할수 없을뿐입니다.

 

당신이 태우던 기도의 촛불앞에

 

이제 우리가 무릎을 꿇고

 

당신의 기원과

 

당신의 소망과

 

당신의 희망을 이어가겠습니다.

 

아...!

 

이 가을이 안고와서

 

우리의 뜨락에 내려둔 이별이라는 아픔하나

 

당신이 두고가신 기억들을 보듬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라날것입니다.

 

당신 이미 다녀가셨고

 

우리 아직 머무는 "세상" 이라는 둥근땅

 

당신한사람 지워갔을뿐인데

 

오늘따라 이다지도

 

세상 고요하고 허전합니다.

 

이 잔인한계절에

 

찾아가도 그리던 그땅이 아닌

 

고향을 더듬고

 

"눈녹은 삼팔선의 봄"을 생각합니다.

 

보내고 하루만에

 

속쓰리도록 보고싶은 당신

 

그리운 사람이여...!

 

 

               10/15/2004         - "고 최갑석[스테파노]"님의 영전에  베다니아 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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