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아들 군 입대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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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인

2012-03-27 ㅣ No.12657

 아들 군 입대하는 날 아침...

사랑하는 아들아.

창밖에는 심술궂은 봄날씨에 차가운 바람이 분다.

곤히자고 있는 아들 모습에 아빠의 마음엔 소낙비가 내린다.

누구나 귀한자식,다 보내야 할 군대이지만 부모의 심정 그 누가 알랴?

떠나 보내는 애비마음 아는지 모르겠다.


둥지 떠날 준비하는 독수리라고 생각하라며,,,

그래야 높이날고 큰 사람 되는 것이라는 위로의 말조차도

왜? 구차하게만 들려올까?

분단된 조국이 원망스럽기만 하구나.

만 스무살의 청년,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

집 가까운 곳,,,
306보충대에  동행하지 못하는 아빠 마음 이글로 위안을 삼는다.


힘들더라도 지혜롭게 잘 적응하고 모든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라.

먹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많을 테지만 조그만 참자.

건강,건강,건강이 최우선이고 제일이다.

다치지 말고,아프지 말고,잘먹고,잘자고,잘 적응하며

슬기로운 군 생활을 해주기를 소망하고 또 기도하마.


요 며칠 부쩍 초조해 하는 아들모습,

잠 못 이루는 아들마음,

무엇인가 몰입하는 생활은 불안함을 잠재울려는 몸부림인줄임을 안다.


아빠가 직업으로 몸담았던 육군,행복한 우리 가정에 삶의 원천으로

지금도 함께 하는곳이고

많은 너의 친구들이 생활하고 있는곳이기도 하다.

그곳에도 사람사는 향기가 나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곳이란다.


오늘 오후시,306보충대에서는

아들과 헤어지며 우는 부모의 마음,흐느끼는 모습,

수많은 입대가족들이 한마음으로 쏟아내는 눈물의 광경을 떠올려 본다.


그러나 

활짝 웃어주는 당당한 아들모습 보고 싶구나.


사랑하는 아들...

두손 번쩍들고 잘 다녀 오겠습니다.

큰 소리로 외치며 연병장을 가로질러 달려나갈 아들 모습을 지켜 볼수

없을것 같구나.

휴가를 낼수 없는 상황 또한 아빠의 여건임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언제나 씩씩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고 건강하게 잘 다녀 오거라.

늘 아들과 함께하며 아들위해 기도하마.


너무나 짧은 시간이 될수도 있겠지만

입대 몇시간 남았지?


조용히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훈련을 통해

우리 아들 웃으며 입대하는 당당한 모습 그려본다.


사랑해 아들...
아빠와의 한가지 약속...
주님의 아들로 태어나는 그날,그토록 소망했던 성가정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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