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Happy Eas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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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주

2012-04-08 ㅣ No.12666

Happy Easter !! 주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아침 여자들이 무덤에 가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은 치워져 있고

무덤은 비어있었다.

오늘 우리가 믿고 기념하는 예수님 부활의 증거란 것이 달랑 이것 하나뿐입니다.

어찌 보면 그 증거란 것이 허무하기 짝이 없습니다.

안식일 전날 늦은 시간에 운명하신 예수님은 그 측근들에 의하여 부랴부랴 장사지내집니다.

너무 경황없는 장사라서 거의 가매장 상태입니다.

안식일 다음날 여자들은 아쉽고 서글픈 마음에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무덤은 비어 있고 수의는 흩어져 있습니다.

제자들도 달려와 보았고 안으로 들어가 확인하니 여자들의 말 그대로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이처럼 무덤이 비어있었다는 것만이 증거입니다.

나머지는 이제 예수님의 발현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입니다.

그런데 이 예수님의 발현을 목격한 사람들도 마치 꿈을 꾼 것 같은 야릇한 경험입니다.

‘예수님이다’ 하고 알아볼라치면 사라지고 예수님을 만나고도 긴가민가합니다.

심지어 같이 이야기 하면서도 예수님인 줄 모르다가

‘어! 예수님이다.’ 하고 눈치 채 면 예수님은 사라지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목격했던 사람이나 오늘날의 우리나 별로 다를 것이 없습니다.

허무한 증거뿐인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2000년의 역사를 이끌어오고 있으며 주님의 부활에 동참하고자 우리도 여기 한데 모여 있는 것입니다.

부활은 그러므로 지식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믿음은 큰 증거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충분한 증거는 믿음이 아니라 지식이기 때문입니다.

지식은 결코 죽음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믿음만이 영원한 절망의 상태인 죽음을 설명할 수 있으며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갖게 합니다. 주님의 부활만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다시 살아나 영원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메리놀 신부님들이 사목하실 때의 일입니다.

신자들이 희한한 모습으로 부활미사에 왔더랍니다. 모두 바지를 안 입고 고쟁이 차림으로 온 것입니다. 신부님께서 이게 도대체 웬 일인가 싶어 노발대발 하니 신자들은 입이 댓 발은 나와 가지고 어쩔 줄 몰라 하다가 회장님이 나서서 신부님께서 바지입지 말고 오라고 하셔놓고 이제 와서 이렇게 화를 내시면 어쩌시냐고 쭈뼛거리며 말씀드렸답니다. 그러자 신부님께서 내가 언제 그랬냐고 황당해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사연인 즉 우리말 발음이 서투른 신부님께서

성지주일 공지사항시간에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다음주일은 예수불알축일입니다. (부활축일입니다)

아주 큽니다.(아주 큰 축일입니다)

바지 없이 오십시오.(빠짐없이 오십시오.)

신자들은 신부님 말씀에 순명하여 창피를 무릅쓰고 바지 벗고 온 것이랍니다.

 

 

주님의 부활을 함께 기뻐하며 희망합니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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