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성당 자유게시판

(묵상)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심도있는 질문을 하신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대화법을 배울 수 있다. 첫째, 심각하고 깊이있는 질문을 직접 하시지 않으신다. 만나자마자 심각한 질문을 한다면 상대가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그래서 먼저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라고 물으신다. 먼저 상대가 생각할 여유를 주시는 것이다. 그런 다음 핵심질문인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라고 물으신다.

둘째, 당신이 알고 있는 대로 추측하고 알아서 맘대로 해버리지 않으신다. 언제나 먼저 우리에게 물으신다.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낫기를 원하느냐?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라고 묻는 자가 대화의 열쇠를 쥐고 있다.

셋째, 묻고 대답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대화의 목적을 이루어 내신다. 사람의 생각을 이끌어 내고 최종목표에 도달하도록 이끄시어 우리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신다.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넷째, 어떤 질문을 하시는가? 제자들이나 사람들이 그 질문을 받고 쩔쩔매게 한다든지, 당혹스럽게 한다든지 당신의 생각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 안에 있는 것을 이끌어 내는 개방된 질문을 하신다.

지금 나에게 예수께서 물으신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제 삶 안에 역사하시는 주님, 당신은 저를 미리 훈련시키시고 그 일에 맞는 사람으로 준비하셔서 저를 이끌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김광숙(한국감마연구소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