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느리게 산다?(홍신부님강론)

인쇄

김현경

2003-05-05 ㅣ No.6838

언젠가 신문에서 장수를 하려면 느리게 살아야 한다는 글이 실린 것을 보았습니다.

성격이 급한 에이형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심장병이나 홧병에 잘 걸리기 때문에

느리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일부러 느린 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럼 이렇게 느리게 살면 사람의 건강이 무조건 좋아지는가?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나 몸이나

때로는 느리게 또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약하게 때로는 강하게 사용을 해야 합니다.

즉 사용할 수 있는 생체리듬들을 다 사용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몸이나 마음의 균형이 잡힌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야이건 간에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서 좋은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중용의 덕인 것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중용이 좋다는 것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쪽으로 치우친 삶을 살아보고

그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경험을 하고 깨달음을 얻어야 합니다.

무조건 가운데로만 안전하게만 살려고 하는 것은 중용이 아니라

지나친 몸사림인 것입니다.

 

이런식의 삶은 마음안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기 십상입니다.

마음에 불안감이 생기면 조그만 통증에도 겁을 내고

작은 일만 생겨도 마음이 울렁거리고

아무일이 안 생겨도 왜 그런지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불안하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 것인가?

사람의 마음은 몸으로 경험을 하고 나면 많은 불안감이 가시는데

몸으로 경험을 한 것이 없이 그저 관념만으로 그리고 안전한 것만을 구하는 경우는

마음안에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이 늘 잔존해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인생이 무엇인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런 배움은 아무런 실수없이 다침없이 배워지는 것이 아니지요.

어떤 분야에서건 그렇습니다만

배움의 길에는 비난도 있고 욕먹는 시간도 있고

실패의 시간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받아들이면 깨달음이 빨리 오고 그만큼 불안감이 가시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안함이 늘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불안하실때 불안함을 없애달라고 기도를 하시기 전에

내가 가진 불안감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나 스스로 만든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22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