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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잠실역 풍경소리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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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욱 [onesimus] 쪽지 캡슐

2001-01-18 ㅣ No.335

                       열쇠와 자물쇠

 

열쇠가 자물쇠에게 말했습니다.

"나 없으면 넌 아무 소용도 없게 돼

잠기지도 풀리지도 못하니까.

그럼 어떻게 되지?

제구실을 못하는것은 다 버려지고 말아

이젠 내말 알아 듣겠니?"

 

자물쇠는 기분이 언짢았지만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 뒤로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열쇠는 아직도 반짝반짝 빛났지만

자물쇠는 낡아서 더는 못쓰게 되었습니다.

 

주인은 자물쇠를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그럼 이것도 필요없지"

하고 열쇠도 함께 버렸습니다.

열쇠는 무척 억울했지만 할 말이 없었습니다.

 

 

                           어느수필집에서

 

                                     정찬욱(오네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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