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퍼온글)잠실역 풍경소리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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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와 자물쇠
열쇠가 자물쇠에게 말했습니다. "나 없으면 넌 아무 소용도 없게 돼 잠기지도 풀리지도 못하니까. 그럼 어떻게 되지? 제구실을 못하는것은 다 버려지고 말아 이젠 내말 알아 듣겠니?"
자물쇠는 기분이 언짢았지만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 뒤로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열쇠는 아직도 반짝반짝 빛났지만 자물쇠는 낡아서 더는 못쓰게 되었습니다.
주인은 자물쇠를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그럼 이것도 필요없지" 하고 열쇠도 함께 버렸습니다. 열쇠는 무척 억울했지만 할 말이 없었습니다.
어느수필집에서
정찬욱(오네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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