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휴가의 둘째 날

인쇄

이규섭 [lgs1226] 쪽지 캡슐

2001-08-22 ㅣ No.2176

찬미 예수님

휴가의 둘째 날은 동학사에서 시작이 됩니다. 계룡산에 위치하고 있는 동학사는 이 번이 세 번째 인데 이 모두 절 구경은 하지 않았습니다. 동창신부가 선물을 살 것이 있다고 사찰의 선물센터에 갔습니다. 풍경을 사고 싶다나요? 저도 제사 때 쓸 향을 하나 샀습니다. 그리고 괴정동 성당의 동창과 만났습니다. 여기서 좋았던 것은 시원하게 샤워를 했다는 것입니다. 동학사에서는 물이 찰 것 같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녀원에 성당에서 팔았던 복숭아 한 박스를 그 곳 본당 수녀님께 전해 드리고 저는 선운사로 갔습니다. 정말 가보고 싶었던 절이었습니다. 송창식의 ’선운사’라는 노래가 있는데 여러분들도 한 번 들어 보세요. 그러면 꼭 가보고 싶고 동백꽃보 보고 싶을 거예요. 선운사 입구에서 2,600원의 입장료를 내고 800미터를 걸어가는 동안 그 노래만 불렀습니다. 가사가 다 기억나지 않아 아는 가사만 반복해서 불렀습니다. 선운사를 한 바퀴 돌고 나오는데 선물센터의 풍경소리가 저의 발걸음을 붙들었습니다. 차나 한 잔 마실까 하는 생각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사실 동창신부의 ’풍경’에 저도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차 받침, 다기, 차, 풍경, 여러 가지 것들을 보다가 이번에는 노래 소리가 저의 귀를 솔깃하게 했습니다. 송창식의 ’딩동댕 여름이야기’인가 하는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부르고 있는데 그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보았더니 ’국악가요’라는 것인데 ’4월과 5월’이라는 가수가 불렀습니다. 가격을 물어보았더니 글쎄 1만 5천원이래요. 정말 비싸더군요. 여동생 줄려고 종교냄새가 나지 않는 풍경하나 사고 씨디도 사고 말았습니다.

그 씨디 들으면서 광주까지 갔습니다.

광주의 까리따스 수녀원 본원이 있는데, 문정동에 있을 때 수녀님이 그곳 지원원에 있거든요. 그곳에서 제 고집 때문에 고생을 사서 했지요. 수녀님이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데, 아이스크림을 사러 다시 나갔습니다. 그런데 왜 광주에는 배스킨 라빈스가 없는 거예요? 광주에서 약간 외곽지역인데-시외는 아니구요- 시청, 도청, 금남로, 대인광장, 무등산경기장, 광주역 등등 시내와 있을 만한 곳을 다 뒤졌습니다. 그러나 못찼았습니다. 수녀님은 지금 어디냐고 그냥 오라고 전화가 계속 왔습니다. 여휴 속터져. 내가 하나 차릴까보다 하고 투덜거리기도 했습니다. 시내는 퇴근시간이라 엄청 막혔습니다. 그 덕에 저는 광주시내를 어느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수녀원 입구 쪽에서 수퍼에서 1,500원짜리(호도맛) 해태 아이스크림을 1만 8천원어치를 사고 말았습니다. 가격을 적게 들었지만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수녀님들과 함께 늦게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하다 성당에 가서 잠시 묵상하고-사실 성당문을 잠근다고 해서 1분 앉았다가 왔습니다.

그것이 둘째 날의 모두인데 동학사와 선운사, 그리고 괴정동의 수녀님과 까리따스 본원에서 수녀님을 만났다는 것, 이것 밖에 없네요.

사랑합니다.  



4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