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동성당 게시판

대림 제3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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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1998-12-12 ㅣ No.19

대림 제3주일(가해, 1998. 12. 13)

                                                                                                            제1독서 : 이사 35, 1-6a.10

                                                                                                            제2독서 : 야고  5. 7 - 10

                                                                                                            복     음 : 마태 11, 2 - 11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추워진 날씨에 들려오는 소식들은 밝고 기쁜 것보다는 우울하고 서로의 이기심을 드러내는 소식들이기에 더욱 추운 듯합니다.  일교차가 심합니다.  감시 조심하십시오.  요즘 감기는 세상의 모습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어른들이 더 고생한다고 하니 말입니다.

 

  오늘은 대림 제3주일입니다.  대림절이 시작된지도 벌써 3주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대립절을 시작하면서 한 해의 마지막 한 달을 보내면서 이것저것 정리도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성탄도 맞이하고 새해를 준비해야 하겠다고 많은 생각과 계획을 세웠습니다.  처음에는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행동으로 옮기다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게으름을 피우고 어떤 것은 아예 포기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 옳은가하고 의심을 갖기도 합니다.  이러한 우리들에게 오늘 제2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농부는 땅이 귀중한 소출을 낼 때까지 끈기 있게 가을비와 봄비를 기다립니다.  여러분도 참고 기다리며 마음을 굳게 하십시오"라고 하며 위로와 힘을 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브라함 때부터 떠돌아다니며 생활하였습니다.  이집트에 얹혀 살기도 하고 광야에서 헤매기도 하고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와 국가를 형성하고 살다가 하느님을 배반하여 자기들 멋대로 살다가 결국 바빌론에게 망하여 포로가 되어 유배의 길을 갑니다.  오천 리나 멀리 떨어진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끌려가 많은 수모와 고난과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무서운 징벌이었으며, 다시 고국에 돌아갈 희망조차 없었습니다.  나라는 망하고 백성들은 삶의 의욕조차 없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주님이 오시는 날.  나라가 망해 폐허가 된 유다의 사막과 황무지는 기름진 땅이 될 것이며, 꽃과 열매가 풍성할 것이고 겁에 질리고 고통에 찌든 백성들에게 구원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시온 산으로 돌아가는 기쁨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날 소경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귀가 열리며 절름발이는 사슴처럼 기뻐 뛰며 벙어리도 혀가 풀려 노래하게 될 것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께서 오시리라고 예고하며, 그분의 길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회개하라고 촉구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가 감옥에 갇혀 예수님께 사람을 보내어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당신이냐고 물어봅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은 이제 죽을 것이 뻔한데 모두가 애타게 기다렸던 메시아가 정말 예수님이 맞는지 궁금했던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바로 메시아다" 또는 "아니다"라고 명쾌한 대답은 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요한의 제자들에게 본대로 전하라고 일러줍니다.  "소경이 보고, 절름발이가 걷고,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하여진다"라는 예수님의 답변은 이사야 예언자가 이미 예고한 하느님께서 직접 찾아오시는 현상의 사건들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스스로를 예언자로 입증하기 위해 기적을 행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불행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적을 베풀었을 뿐입니다.  하느님께서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그분을 믿는 사람들을 도와주었듯이 예수님은 그를 믿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구원을 실현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예수님의 행적을 보면서 신앙인들은 이분이야말로 바로 그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메시아임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메시아시요 하느님이신 예수님이 오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분을 기다리는 것은 하느님이 직접 인간으로 찾아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은 마지막날에 구원하러 오시는 예수님께 대한 기다림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이 오시는 날은 죄로 병든 우리 모두에게 참된 구원의 날이 됩니다.  참된 평화와 행복은 그분만이 주실 수 있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찾아야 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바로 소경이요 귀머거리요 절름발이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떠돌이입니다.  하느님을 떠나 제멋대로 헤맸던 방랑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간절하게 기다립니다.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모든 일에 모든 시간에 최선을 다하며 꾸준한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도록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심판하실 분이 이미 문 앞에 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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