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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계동본당 상설 무료진료소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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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수 [ysikwon] 쪽지 캡슐

2001-03-10 ㅣ No.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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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계동본당 상설 무료진료소 개소   

 

’성당에서 마음의 병뿐만 아니라 아픈 몸도 치료한다.’

 

서울대교구 월계동본당(주임 조용국 신부)이 4일 성당 지하 강당에 상설 무료진료소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의료사목 활동에 나섰다. 본당 차원에서 상설 무료진료소를 개설한 것은 월계동본당이 처음이다.

 

무료진료소는 일반 병원의 진료수준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우선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한의사 10여명이 직접 진료에 나서고 인근 경희대 한의대 재학생 30여명이 함께 참여한다. 6개월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환자용 침대 20여개를 마련했고 적외선 치료기, 엑스레이 등 최신 의료장비도 갖췄다.

 

매주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동안 이뤄지는 무료 진료의 대상은 구역장과 반장들이 추천한 환자와 방문 환자들이다. 특히 무료 진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2종 생활보호 대상자와 자녀 등 ’틈새 생활 보호 대상자’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 또 지역 사회와 함께 한다는 취지로 신자와 비신자 구별 없이 진료를 하고 있으며 점차 인근 본당 신자들에게까지 그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월계동본당은 앞으로 무료진료소가 자리 잡히는 대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 가정방문 진료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30여명의 본당 신자들이 호스피스 교육과 간병인 교육을 수료한 상태다. 연 25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무료 진료소 운영비 및 의료사목 활동비는 성전 신축기금의 이자 및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그러나 무료진료소 운영에 가장 큰 걸림돌은 지난해부터 실시된 의약분업 제도이다. 일반의와 간호사, 약사 등이 봉사를 원하지만 현 의료법상으로는 약을 무료로 나눠줄 방법이 없다. 무료진료소에서 자체적으로 처방하고 약을 지급해야 하지만 환자들이 약을 약국에서 별도로 구입할 경우 무료 진료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계동본당은 우선 한의사들을 중심으로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고 앞으로 관계 기관과 협의해 안과, 치과 등 일반의도 동참시킬 계획이다.

 

관절염으로 무료진료소를 찾은 조성순(76, 데레사) 할머니는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갈 엄두를 못 냈는데 성당에서 무료로 진료해 준다기에 찾아왔다”며 “친절하게 진료를 해주고 한약까지 직접 조제해 주니 너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본당 사회사목 분과 황재옥(42, 요한, 황한의원 원장)위원장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의료 혜택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그냥 볼 수가 없었다”며 “무료 진료소를 사랑과 나눔이라는 교회 본연의 정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우광호 기자】

 

[사진설명] 월계동본당 무료진료소 개설에 발벗고 나선 황재옥 한의사가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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