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파란하늘에 띄운 작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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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 [KGCC] 쪽지 캡슐

1999-11-05 ㅣ No.1676

끝없이 투명한 파란 하늘에 여을 띄운다. 연은 희망이다. 새해 첫날 마음의 밭에 씨를 뿌린 내 작은소망이 열매 맺기를 바라는 가녀린 희망이다. 외줄에 매달린 연은 거친 세마속에서도 한떨기 꽃을 피우고 싶은 내 작은 소망이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몰려와도 내 작은 연은 더 높이 날기 위해 몸부림한다. 연이 바람에 목을 꺾는다. 나는 힘없이 고개숙인 연을 쳐다보며, 이 수확의 계절에 내 보잘것없는 소망도 실팍한 열매로 영글기를 기도한다. 연이 목을 세우고 또다시 높이 높이 날아 오른다. 나의 가슴은 설레임으로 콩닥인다. 연아 날아라. 더 높이 더 높이 나의 작은 소망이 실팍하게 살을 찌운다. 이 가을, 나는 투명한 하늘에 연을 띄운다. 내 작은 소망을 실어 연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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