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파란하늘에 띄운 작은 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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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투명한 파란 하늘에 여을 띄운다.
연은 희망이다.
새해 첫날 마음의 밭에 씨를 뿌린 내 작은소망이
열매 맺기를 바라는 가녀린 희망이다.
외줄에 매달린 연은 거친 세마속에서도 한떨기 꽃을 피우고 싶은
내 작은 소망이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몰려와도 내 작은 연은 더 높이 날기 위해 몸부림한다.
연이 바람에 목을 꺾는다.
나는 힘없이 고개숙인 연을 쳐다보며,
이 수확의 계절에 내 보잘것없는 소망도 실팍한 열매로 영글기를 기도한다.
연이 목을 세우고 또다시 높이 높이 날아 오른다.
나의 가슴은 설레임으로 콩닥인다.
연아 날아라. 더 높이 더 높이 나의 작은 소망이 실팍하게 살을 찌운다.
이 가을, 나는 투명한 하늘에 연을 띄운다.
내 작은 소망을 실어 연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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