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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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동네의 땅은 하늘과 20센티미터 정도 가까워졌다. 그리고 우리집을 둘러싼 담은 또 그만큼 높아졌다.. 눈 오는게 아주 징글징글맞아 죽겠다. 눈이 눈치없이 많이 온 관계로 오늘 일찍 귀가했다.. 좀 환할때 들어와야 그래도 덜 미끄러지니깐.. 내일은 또 곡예를 하며 길을 다녀야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아찔아찔할 지경이다.
오늘 오후부턴 지하철이 공짜던데.. 살다보니 폭설덕에 공짜로 지하철도 타고.. 이럴땐 눈오는게 참 좋다고 해야 하나? 뉴스에선 눈 무게땜에 건물이 무너지기도 했다는데.. 모두들 밤새 안녕하려면 지붕 올라가서 제설작업 해야하지 않을까..
아까 들어오다가 참 어이없는 광경을 봤다. 초등학교 일이학년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하나가 어디서 쪼르르 달려오더니 놀이터 앞에서 군고구마 파시는 아저씨에게 친근하게 던지는 말이 글쎄.. "아저씨 오늘 장사 잘 되요?" 길가던 아저씨도 그 꼬마 하는 말이 참 어이없고 우습게 들렸던지.. "왜? 장사 안되면 네가 군고구마 팔아주려고 그러냐? ^^" 그 꼬마 멋쩍은 듯 씨익~ 웃더니 또 한다는 말이 "저 내일 학교 안가려구요." 꼬마의 말을 들은 근처 문구점 아저씨 왈 훈계하시듯 "어린이가 학교를 안가면 쓰나아~!" "가는 날인데요.. 그냥..(잠시 pause) 안가려구요." 그러더니 이 꼬마 인생을 다 산듯 한숨을 내쉬며 씨익~ 웃는 것이었다.
난 별 불량꼬마가 다 있네..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와서 뉴스를 보니 아니 글쎄.. 내일 휴교란다. 그 조그만 녀석이 어른들을 깜빡 속인것이었다.. 나도 깜빡 속은것이었당!!! 암튼 요즘 애들은 참 당돌하고 나이답지 않게 조숙하고.. 또 뭐랄까.. 맹랑한 꼬마들을 보면 저 나이때 나도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암튼 혼자 생각하니 참 웃기다.
아 참! 난 나이 쫌! 많다는 이유로 큰수산나가 된건감? 암튼.. 갑자기 엄청 늙어버린 느낌.. 지언이는 이쁜모니카로 희정이 언니랑 구별하던데.. 나도 이참에 이쁜 수산나 할까? 크크큭~
아.. 한 쪽에서만 자꾸만 콧물이 나면서.. ( 한 쪽은 진짜 멀쩡함.) 하루종일 10분내지 20분 마다 재채기를 해댔다. 이건 무슨 증상이지? 지금까지 아무에게서도.. 한번도.. 보지 못했던 증상인거 같다. 아.. 죽을병이 아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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