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어느 철새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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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새에게 이해인
너의 길은 너무 멀다
장거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몸무게의 55%를 지방질로 채우기위해 소화기관을 일부러 25%까지 줄인다는 네 처절한 절제와 날갯짓을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났다
내가 걷는 삶의 길 시의 길도 머나먼 길이지만 아무것도 덜어내는 노력없이 편한 것을 찾는 내가 부끄러웠다
자유가 무엇인지 너는 알겠지?
신(神)과 가까울 말은 아끼게 되더라고 네가 말했지?
---- 머나먼 길을 떠나는 나의 마음은 이것 저것 가득 채운, 터질듯한 가방. 어깨에서부터 온몸으로 파고드는 무게때문에 나는 길이 멀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가야 할 길보다는 짊어져야하는 가방만을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