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라파엘과 그 일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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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학 [yhim] 쪽지 캡슐

1999-08-26 ㅣ No.125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라파엘 ! 그리고 실비아 !  불러도 불러도 참 정겨운 이름이야.

설사 세속의 것들이 부족함 투성이 일지라도 한낮 욕심에 불과하다는

것을 둘의 아름다운 삶을 보며 깨달았네.

 

지금은 「엔젤」에서의 즐거웠던 날들로 되돌아 갈 수 없지만

성음악에 미치고, 국립극장 오페라에 떼거리 몰려가고, "하모이"를

만들고, 좋은 생각들만을 하려고 했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던가

를 되돌아 보게 되는구랴,

 

그렇게 만난 쌍이 몇이든가?

참 모두들 보고싶구만......

 

이마에 주름이 잡히면서,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내가 누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도  알게 되었다네.

 

20년만에 만난 할머니수녀가 내게 들려 준 말, 이제는 평신도가 할 수 없는 일(교회에서 조차 상처받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수도자의 길 같다며, 내가 탈없이 자라도록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던 말이 찡하게 들린다오.

 

굿뉴스 덕분에 떨어져 있어도 마음을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세상

에 살고 있남, 야고보 연락받고 갑자기 순대가 먹고 싶어졌어!

시장통인가? 실베스델하고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기억도 있는데..

퇴근하면 지난 사진 꺼내 놓고 잊혀진 이름들을 기억해 볼까나,

 

누구 글인지 좋은 글 하나 있어 옮기고 영광송 바치고 빠져 나가이..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겁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겁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겼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겁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케 했습니다.

이제보니 내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의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겁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의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

 

내 나라의 짐, 가족의 짐, 직장의 짐, 이웃과의 짐,가난의 짐,

몸이 아픈 짐,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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