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지금 여기는 대한민국 서울의 청량리성당입니다.

으라차차 윷이다.

이백여평 넓은 마당에서 벌어지는 윷놀이 한 판은 아마 어느 본당보다도 더 재미있고

유쾌한 놀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이 지긋한 분들을 위하여 뽕짝은 끊임없이 흐르고 넘치는 먹거리는 그래도 지금 1시 25분에

손드는 구역이 나오고 있으니 장사 잘됐겠지요?

3시쯤에 끝낼 계획인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행운권 추첨이겠지요.

처음으로 실시하는 이 계획에 많은 분들이 호응하여 글쎄 떨어졌어도 집에 아니가시고

텔레비젼,전자렌지를 호시탐탐 노리고 계시답니다.

아, 지금 단체전이 한창인데 성소후원회는 1차전에서 이기셨나봐요.

신협도 부르고 있는데요. 누굴 응원해야 국물이 떨어지려나.

시끌시끌, 동네장터같은 성당에 제발 불상사(?)가 없기를 기원합니다.

목소리 크신 분들이 막걸리 한 잔에 소리를 내면  싸우는 줄 알겠지요.

지금 저는 그 옛날의 뽑기를 해서 먹고 있답니다. 올해의 신상품이라나요.

몇개째인지 모르겠어요. 너무 단데도 자꾸만 먹고 싶잖아요.

수수부꾸미도 먹고 순대에 족발에 떡볶이, 빈대떡, 잔치국수.

막걸리 한 잔 얻어 먹었는데 누가 더 안주나?

사먹을 수 없잖아요. 사무장 체면이 있지. (실상은 근무중 술 사먹다 짤릴까봐 겁나서예요)

에고, 밖에서는 신나게 노는데 난 지금 사무실 지킴이예요.

오늘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이 기쁜 하루를 느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