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하느님, 무얼하고 계십니까?

인쇄

이순옥 [yimariaogi] 쪽지 캡슐

2006-09-10 ㅣ No.6938


 


-  티모시 P . 클랩  



내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는 자수(刺繡)를 
많이 놓으셨다. 
나는 어머니 무릎에 앉아 
밑에서 올려다보며 
무얼 하시느냐고 묻곤 했다. 


어머니는 수를 
놓고 있다고 하셨다. 
어머니가 놓고 계시는 자수는 
내가 있는 곳에서 보면 
엉망이라고 말씀드렸다. 

나는 어머니가 
손으로 잡고 계신 
작은 원형 테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밑에서 지켜보면서 
내가 앉아 있는 쪽에서는 
자수(刺繡)가 정말 엉망이라고 
불평하였다. 


어머니는 내려다보시며 
나에게 미소 지으시고 
부드럽게 말하였다. 

"얘야, 잠깐 나가 놀다 오렴. 
내가 자수(刺繡)를 다 놓은 다음 
네가 위에서 볼 수 있게 해주마." 


나는 왜 어머니가 
어두운 색의 실과 
밝은 색의 실을 
함께 사용하시고, 
왜 그 실들이 내 쪽에서는 
뒤죽박죽인 것처럼 
보이는지 궁금하였다. 


.......얼마 후
 
어머니가 부르시는 소리가 들렸다. 

"얘야, 와서 내 무릎에 앉으렴." 

나는 어머니 무릎에 앉아서 
아름다운 꽃이나 석양을 보고는 
놀라기도 하고 흥분하였다.

 
아래에서 보았을 때 
너무나 엉망으로 
보였기 때문에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아래에서는 그것이 엉망이고 
뒤죽박죽으로 보였지만 
위에서는 미리 그려 놓고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너는 몰랐지. 

그것이 설계되어 있었고 
나는 단지 그것을 따랐을 뿐이지. 

자, 내 쪽에서 내려다봐라. 
그러면 너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거야."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번 나는 
하느님을 올려보며 말씀드렸다. 

"하느님, 무얼 하고 계십니까?" 

그분은 대답하셨다. 
"너의 인생을 수놓고 있단다." 

나는 말씀드렸다  

"그런데 저에게는 
엉망으로 보이는데요. 
너무 뒤죽박죽인걸요. 
그 실들이 너무 어두운데 
모두 밝은 것으로 하시면 안 되나요?"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얘야, 너는 내 일을 수행하는 
너의 임무에 충실하여라. 
그러면 어느날 내가 
너를 천국에 데려와 
내 무릎 위에 앉히면 


너는 
내 쪽에서 그 계획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 이사야서 55, 8-9 오늘에 충실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며.. 하느님의 계획안에 존재함을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작품이 온세상에 충만하기를...
 
 


8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