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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무역센터 78층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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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수 [cakeh] 쪽지 캡슐

2001-09-20 ㅣ No.7332

 

 

 

 

     ## 불길속 주인 이끌어…"한번도 안넘어지고 계단 내려와" ##

 

  지난 11일 뉴욕시 세계무역센터 테러 공격에서 한 시각장애인이 안내견

덕분에 목숨을 건진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빌딩 78층 ‘콴텀ATL’ 사무실에서 ‘기업의 비상 정보 관리’ 분야

전문가로 일해온 시각장애인 마이클 힝슨은 이날 오전 8시45분쯤 ‘꽝’

소리를 들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짐작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평소 웬만한 일에는 미동도 않던 안내견 ‘로젤’이 끙끙거리는 것을

보고 상황이 심상치않음을 짐작하게 됐다고 한다. 사방에서 불덩이가

쏟고 있다는 동료 데이비드의 울부짖음을 듣고 대피에 나선 힝슨의

탈출은 전적으로 안내견의 손에 달려 있었다.

 

  15일 미 CNN 방송의 인기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Larry King Live)’에

출연한 힝슨은 탈출을 시작하면서 “로젤의 끈을 꼭 모아 쥐고 ‘이젠

우리 함께 일할 때야’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안내견 로젤은 힝슨과 직장동료 데이비드를 끌고 연기가 자욱한 비상계단

통로를 내려갔다. 앞을 볼 수 없는 힝슨은 “넘어질까봐 무척 겁이

났지만 놀랍게도 아무도 나를 밀지 않았다”며, 당시 탈출 통로를 가득

메웠던 인파들이 얼마나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는가를 증언했다.

 

  비상통로를 내려오던 힝슨은 소방관과 경찰들이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자, 거꾸로 “이봐요, 우린 당신들을 믿습니다”라며 격려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이 건물을 빠져나온 지 20분쯤 뒤 그가 1년 반여 동안 일해온 110층

무역센터 빌딩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힝슨은 “길은 보이지 않았어요. 오직 로젤이 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안내견 로젤은 캘리포니아의 산 라파엘의 맹인 안내견

학교에서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개로, ‘아주 어려운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받은 것이 이번에 큰 도움이 된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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