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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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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HABYBY] 쪽지 캡슐

2000-10-30 ㅣ No.5017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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