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2년 5개월간의 신앙.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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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현 [seba80] 쪽지 캡슐

1999-03-09 ㅣ No.251

성모형님의 글을 이제서야 읽어 봤습니다.

근데 왜 이리 마음이 무거울까요? 왜 이리 찔릴까요?

저희 집안은 기독교 집안 입니다.집에서 천주교 신자는 저 혼자입죠.

어릴때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교회 활동이라는 걸 해보고 예배라는 명목아래

하느님 앞에서 가식과 거짓만을 늘어놓는 그러한 신앙심 아니 신앙이라고

입에 올릴수도 없는 허무함의 연속 이었습니다. 그 후로 조금은 대가리가 컸다고 생각 했을때

'이 세상에 하느님 이란게 어디 있냐?'

'하느님? 하이고~ 웃기고 있네!

 세상에 그런게 존재 한다면 이 세상이 이 모양 이꼴이겠냐?'

하고 잔혹하며 어리석고 철저한(?) 냉담의 길에 서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년 5개월전 친구 한 명이 와서 묻더군요.

"네가 아무리 그래도 하느님은 네 안에 계시는거야!"  저는 저 나름대로 반박하고 부정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더군요.

나중에 이 친구가 성당을 다니며 예비 신학생 이란 것을 알게 되었죠.

 

 

97년 10월. 저는 이 친구를 따라 첨으로 성당 이란 곳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성당에 오기전 이 친구 어머님께 교리도 듣고, 성경 공부도 해보며

나의 잘못되고 삐뜰어진 신앙심을 바로 잡아보겠노라고 결심을 했었죠

생전 않하던 기도도 해보고, 미사도 드려보고, 고해성사도 해보고........

하지만 전 다시 어리석음의 길로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새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기뻤습니다.그 친구들과 노는게 좋았습니다.

그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즐거웠습니다.

그치만, 그러한 것들에 빠져 하느님은 뒷전 이었습니다.

그 거품안에 허우적대며 신앙 이란것을, 믿음 이란것을

제 마음안에 다시 묻어 버리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영세도 받고 주일 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지금.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변한게 없습니다.

그 분이 주신 계명, 그 분이 가리켜주신 사랑.

부끄럽게도 제 마음과 머리속엔 그 분의 사명이

떠오르지도, 보이지도 않습니다.

청년 단체에 들어오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되고

그들을 사랑하며 아끼고 따랐습니다.

근데 정작 지금도 왜 그 분께 그러지 못했음을,

전 제 자신이 지금 너무나 싫습니다.

2년 5개월간 내가 주님을 따르려고 했던

그 몸부림들과 생각들이 고작 이거였던가?

생각하면 너무나 부끄럽고 한심합니다.

 

 

청년 피정때 전 주님께 많은 고백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앞으로 내가 어떻한 가치의식 아래 행동해야하고 판단해야할지 또 그 분을 따라야할지의 답을 그 곳에서 얻었다고 생각 합니다.

다시 한 번 그분을 알기위해 몸부림 치는 절 많은 선배님들 동기들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않계셨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수 있었을지......

전 여러분들을 미치도록(?)사랑 합니다. 제가 여러분들을 사랑하는 만큼

그 분을 사랑 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help me!  

 

    

P.S:깜빡했습니다.청년 협의회를 앞으로 이끌어가실

    세민이 형, 정명이 형, 희정이 누나 먼저 당선(?)

    되신거 축하드리구요, 저희 막내들(99학번)많이 많이

    도와주세요.

    글구 저 때문에 그 먼데까지(한남동) 데리러 와 주신 신부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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